캐나다 집값 거품 꺼졌나...평균집값 74만6000달러
상태바
캐나다 집값 거품 꺼졌나...평균집값 74만6000달러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5.17 2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나다 중앙은행 금리읺상으로 집값 안정 기대

지난 몇년 간 캐나다 주택시장은 한 마디로 미친 듯이 상승했다. 캐나다 전역 주택 평균 가격이 100만 달러 즉 9억91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식으로 계산하면 10억 원이 넘었다.  그런데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평균가격이 74만6000달러(7억3900만 원)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족히 20%는 빠진 셈이다. 반겨야할 지 말지 모를 일이다.

집값 하락 소식은 캐나다부동산협회(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CREA)가 전했다. 캐나다의 유력 경제매체 파이낸셜포스트(Financial Post)와 CBC캐나다 등 캐나다 유력 매체들은 캐나다부동산협회 통계를 인용해 캐나다의 4월 평균 주택가격이 74만6000달러로 3월의 79만6000달러에 비해 6.3% 내렸다고 전했다.

매물로 나와 있는 캐나다 단독 주택.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매물로 나와 있는 캐나다 단독 주택. 사진=파이낸셜포스트

부동산협회가 달마다 발표하는 기준 주택가격 지수 기준으로도 전달에 비해 0.6% 내렸다. 이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그만큼 캐나다 부동산 업계에 주는 충격은 크다.

캐나다 부동산 업계가 충격을 받는 것은 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캐나다 전체 주택 평균가격은 3만 5000달러를 민돌았으나 2020년 7만달러를 넘었다. 이어 등락을 거듭했지만 상승해 올해 초 8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가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하락했다.

연도별 캐나다 전역 주택 평균 가격 가격 추이. 사진=CREA
연도별 캐나다 전역 주택 평균 가격 가격 추이. 사진=CREA

이뿐이 아니다. 주택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CREA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의 부동산 매매는 전달에 비해서 12.6%,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5.7% 줄었다.

캐나다 부동산 업계가 바싹 긴장하는 것은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 광역도시(Greater Toronto Area) 뿐 아니라 캐나다 전체 부동산 시장의 80%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토론토시의 주택 매매 평균가격은 지난 4일 기준으로 125만 4000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3월에 비해 27%가 내렸고 지난해 4월에 비해 41%가 낮은 수준이다. 

CREA는 "지난 몇년 간 역대 최대의 기록 이후 주택시장은 금리상승과 구매자 피로감과 더불어 지난 2년 간 캐나다 많은 지역에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질 아우딜(Jill Oudil) CREA 회장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말이다.

캐나다 주요 도시별 주택가격 등락률. 사진=CBC캐나다
캐나다 주요 도시별 주택가격 등락률. 사진=CBC캐나다

그의 말마따나 캐나다 주택가격은 지난 2월 81만60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런데 주택가격은 두 달 연속으로 내렸다. 특히 4월은 캐나다에서 보통 주택시장이 강세를 뛰는 달이라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들떠 있다. 3월에 비해 4월 주택 가격이 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REA는 지난달 주택 평균가격이 지난해 4월에 비해 7%는 높고 기준 가격은 23.8%나 높다고 밝혔다.

CREA는 한 걸음 더 나간다. 이번달 통계는 아직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ank of Canada)의 기준금리 인상을 덜 반영한 것이라고 CREA는 밝혔다. BOC의 기준금리 인상을 더 반영하면 가격은 더 내려갔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캐나다 주택시장을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 더 내려갈까? 그래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될까? 아니면 여전히 매도자 시장으로 남아 있을까? 이는 좀 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부동산 중개사인 대니얼 포흐( Daniel Foch)는 CBC 캐나다 인터뷰에서 "캐나다 주택시장을 매수자 시장이 아니다"고 단언한다. 현재 시장은 '미인대회 시장(beauty pageant market)'이라고 규정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그는 "시장이 그런 쪽으로 가는 조짐이 나나타고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포흐는 "상품이 도드라지고 값이 싸다면 그 가격대에서도 많은 원매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은 경제의 주요한 축이다.값이 싸다면 매수자를 시장에 끌어들일 수 있지만 매도자에게는 불면의 밤을 보내게 하는 요인이 되게 마련이다. 또 10억 가까이 치솟는다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들여 주택을 사는 젊은층)이 등장하는 등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비싸거나 지나치게 빨리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은 물론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유불급의 진리가 캐나다 주택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급등했다가 거품이 꺼지면 경제에 더 큰 충격과 주름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BOC는 금리조절을 통해 부동산 과열을 끄고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기준금리를 1%로 0.75%포인트 올린 효과가 주택가격 하락 아니겠는가. BOC의 역할을 기대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