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하락 2개월 사이 최저치...푸틴 덕?
상태바
밀값 하락 2개월 사이 최저치...푸틴 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승세를 탄 밀값이 3일 두 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 허용을 검토한 게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 매체들은 푸틴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밀값 하락은 국내 제분업계와 제빵제과업계, 사료업계엔 희속이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에 선물시장에서 밀값이 하락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우크라이나산 밀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에 선물시장에서 밀값이 하락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5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밀 선물은 전날에 비해 1.63%(17.25센트) 하락한 부셸당 10.41닭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 4월 7일(10.2달러) 이후 가장 수준이며 5월 중순 고점에 비해  10% 내린 것이다. 

7월 인도 사료용 옥수수 가격도 전날에 비해 0.38%(2.75센트) 떨어진 부셸당 7.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밀 값은 올들어 36% 이상, 지난 1년간 51% 이상 상했고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22% 이상, 지난 1년간 26% 이상 오르면서 각종 식품가격을 올리면서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애그플레이션) 주범 노릇을 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값 추이. 사진=CNBC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밀값 추이. 사진=CNBC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중개업체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된 우크라이나산 밀 선적 재개를 목표로 한 외교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밀값 하락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용인하겠다고 한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담당 사무부총장은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과 기타 식량 수출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있다는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국제 곡물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밀 등 곡물 가격은 지난달 러시아의 군사작전 탓에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수출시장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염려에서 계속 상승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막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배들은 우크라이나가 항구에 설치한 기뢰 때문에 항구를 떠날 수 없는 것이라고 맞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푸틴 대통령은 3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제 밀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사진=타스통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푸틴 대통령은 3일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국제 밀 선물가격이 하락했다. 사진=타스통신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결코 곡물선적을 막고 있지 않다"면서 선박 항해를 도울 것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측에 기뢰를 제거해서 배들이 출항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푸틴은 또 곡물을 수출할 길은 러시아 통제하에 있는 베르디얀스크와 마리우폴항을 통하거나 다뉴브강을 경유하고 헝가리와 폴란드, 벨라루스를 거치는 것 등을 포함해 여러 길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전에는 세계 4위의 옥수수 수출국, 세계 6위의 밀 수출국이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시장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집트와 터키, 방글라데시, 이란은 수입하는 밀의 6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사며,이밖에 레바논과 튀니지,예멘, 리비아와 파키스탄도 두 나라에 크게 의존한다.

해바라기꽃과 씨, 해바라기씨유.사진=우크라이나곡물협회(UGA)
해바라기꽃과 씨, 해바라기씨유.사진=우크라이나곡물협회(UGA)

한국도 사료용 밀은 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에 곡물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과 해바라기씨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가격인상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국내 한 식품 대기업 임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지난해 말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올들어서도 밀과 유지류 등 상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상하고 있어 비축분을 활용하고 가격인상요인을 내부에서 소화하고 있지만 상황을 지켜고 보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