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뚝... 풍산 등 구리주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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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가격 뚝... 풍산 등 구리주 약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6.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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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뚝 떨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가격과 구리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풍산과 이구산업, 대창 등 국내 구리 종목은 물론, BHP와 프리포트맥모라는 등 글로벌 광산업체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COMWEX)에서 거래된 구리 7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4달러(t당 88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구리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76% 떨어진 파운드 당 3.9835달러(달러당 약 87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사이에 최저가다.

CNBC에 따르면, 올들어 구리 가격은  이날까지 10.21%,  지난 1년간은 5.29% 각각 내려갔다.

이는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지표 악화와 미국 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기동 가격은 전날에 비해 0.04% 내린 t당 9101달러에 그치면서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LME 전기동 가격은 직전 주 평균에 비해 2.8% 내린 것이며 전년 평균가에 비해 2.32% 떨어진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구리의 최대 소비처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지침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부동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지난 15일 Fed가 5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한 소비자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28년 사이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구리를 비롯한 광물 등 상품시장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고 풀이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하면서 예상을 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치인 -0.7%는 물론 4월(-9.9%)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우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도시 수도 상하이에서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하고 정부가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최악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지표가 석달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면서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소매판매는 5월 전년 동월에 비해 6.7% 감소하며 석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7.1%)는 물론 4월(-11.1%)의 수치는 웃돌았지만 여전히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산업생산과 소비 활성화가 필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곧 구리수요도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전기동가격 하락은 국내 구리업계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기동을 가공해야 하는 이들 업체들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전기동의 평가이익 감소 등의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풍산 로고. 사진=풍산
풍산 로고. 사진=풍산

이에 따라 국내 대표 구리주인 풍산,이구산업, 대창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풍산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0.90% 내린 2만76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20일 오전 10시48분 기준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4.17% 빠진 2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풍산은 이달 들어  3일에만 1.90% 올랐을 뿐 전체 흐름은 하향추세다. 

이구산업은 7.12% 빠진 3200원에, 대창도 5.79% 내린 1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구산업은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17일에는 전날에 비해 0.86% 빠진 3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들어서는 3일 2.14% 올랐을 뿐이다. 

대창 역시 9일부터 7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빠졌다. 대창도 6월 들어서는 3일 하루 2.14% 오르고 8일 보합으로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17일까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구산업과 대창이 주가가 3일 빤짝 오른 것은  세계 2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의 구리 광산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구리값이 급등할 것이라는 관측에 관련주들에 관심이 쏠렸다.

BHP와 프리프트맥모란은 지난주를 하락 마감했다.BHP는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4.0% 내린 57.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프리포트맥모란은 전거래일에 비해 3.01% 하락한 33.82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시장 조사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럴린 베인(Caroline Bain) 수석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닝닷컴에 "산업용 금속은 중국에 대해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할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는 모든 게 열린다는 헤드란이 있고 다음날에는 일부 봉쇄 소식이 들린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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