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등 호주 철광석 3사 시총 27조 증발...철광석 110달러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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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등 호주 철광석 3사 시총 27조 증발...철광석 110달러대 폭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21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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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국 수입 철광석 가격 t당 111.69달러...6개월 사이 최저

철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6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세계 최대 소비처인 중국 당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 제철수소들이 유지보수와 감산을 단행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철광석을 캐서 한국과 중국 등지로 수출하는 브라질의 발레, 호주의 BHP와 리오틴토, 포테스큐 등 광산주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호주 철광석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6월 들어 약 27조 원 증발했다.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21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닷컴에 따르면, 20일 중국에서 철광석 가격은 주요 제철소들이 수요감소 전망과 마진압박으로 고로의 가동을 중단한 영향으로 8% 이상 하락했다.

이날 북중국에 수입되는 철 함량 62%인 철광석 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8.18% 내린 t당 111.69달러를 기록했다. 대련 선물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11% 떨어진 t당 746위안(111.6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3월16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네비게이트 커모디티스의 아틸라 위드넬 전무이사는 마이닝닷컴에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중국내 소비가 중국의 철강단지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코로나제로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끊임없이 시민들을 감시하고 검사하며 격리함에 따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호주 상업은행 웨스트팩(Westpac)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철강 재고 증가에 따라 철강 가격이 16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장마에 따른 건설 활동 차질과 코로나19 강화 조치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을 이끌면서 재고량은 지난 17일 직전주에 비해 31만6700t 증가한 약 2200만t을 기록했다.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른 경기둔화와 수요감소로 중국 철강 중심도시 당산 시의 고로 가동률도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컨설팅업체 마이스틸(Mysteel)은 더 많은 제철소들이 마진 하락 속에 유지보수를 이해 감산할 것이라고 전했다.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수익지수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90% 급락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에 광산주들도 급락했다.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브라질의 발레는  전날에 비해 3.8% 내린 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호주의 BHP는 전날에 비해 4.07% 내린 57.76달러에, 리오틴토는 5.14% 하락한 64.54달러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호주 주식시장에서는 20일 하루 주가 하락으로 3대 광산업체들의 시가총액 160억 호주달러(14조 4000억 원, 미화 111억2000만 달러)가 증발했다. 호주 증시에 상장한 리오틴토의 시가총액은 20억 호주달러(1조 8000억 원), BHP는 100억 호주달러(9조 원), 포테스큐는 40억 호주달러(3조 6000억 원) 이상 날아갔다. 

이들 3사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총 300억 호주달러(약 27조 원)가 날아갔다.

포테스큐의 아이언브리지 철광석 가공 시설. 아이언브리지 자철석 광산은 품위  67%의 고품질 자철석을 연간 2200만t 생산하며 첫 출하는 2022년 중반으로 예정돼 있다.포테스큐메털스그룹
포테스큐의 아이언브리지 철광석 가공 시설. 아이언브리지 자철석 광산은 품위  67%의 고품질 자철석을 연간 2200만t 생산하며 첫 출하는 2022년 중반으로 예정돼 있다.포테스큐메털스그룹

중국 인더스트리얼 퓨처스의 웨이 잉 철강 분석가는 "현물거래가 둔화되고 철강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점점 더 많은 제철소들이 손실을 내면서 계획 정비보수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 잉 분석가는 "하락 속도를 감안하면 철광석이 자니차게 많이 팔렸을 수도 있으며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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