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우크라 곡물 수출 48% 급감...이러니 곡물값 비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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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우크라 곡물 수출 48% 급감...이러니 곡물값 비싸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22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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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빵바구니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근 절반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밀과 옥수수 수출대국인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밀 공급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는 러시아의 침공에다 흑해에 설치된 기뢰 탓에 곡물 수송이 막히면서 밀 등 수백만t의 곡물이 쌓여 있다.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나 곡물수출을 중재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유엔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하고 있다.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항의 곡물 저장시설이 있는 부두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항의 곡물 저장시설이 있는 부두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사진=알자지라

우크라이나농업부는 22일(현지시각) 이달들어 이날까지  옥수수 80만3000t, 밀 7만8000만t, 보리 2만1000t 등 90만 7000t을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침략하기 1개월 전에는 월 최대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군이 진입한 이래 대폭 줄어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5월에는 170만t으로 격감했으며 6월에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곡물시장은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에다 코로나19에 따른 고급망 차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공급차질로 곡물가격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에는 흑해 등에 접한 항만을 통해 대부분의 상품과 농산물을 해외로 보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항만 봉쇄, 우크라이나의 기뢰설치 탓에 항로가 막히면서 인접한 국가를 경유한 열차수송이나 도나우(다뉴브)강 연안 소규모 항구로 실어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에는 밀 등 곡물 수백만t의 곡물이 쌓여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제2의 항구도시인 미콜라이우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친 러시아 성향의 터키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유엔간 대화를 중재할 계획이다. 4자 회담은 터키 이스탄불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열리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안토니오 쿠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터키 NTV와 터키 CNN, 로이터 등을 인용해 이를 위해 터키 국방대표단이 이번 주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의 말을 인용해 터키 군사 대표단 논의 계획을 확인했다.

논의가 순항하면 오데사 항에서 흑해로 가는 세 개의 항로가 만드렁지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은 이를 통해 수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로로 향후 6~8개 월 사이에 3000만t에서 3500만t의 곡물이 수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막대한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지 못함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하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해와 견줘보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가격은 우크라이나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 완화와 수확진행의 영향으로 전날에 비해 5.7% 하락했다. 7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밀은 부셸당 9.7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29일 이후 최저가다. 그래도 1년 전에 비하면 30% 이상 올랐고 지난 1년간은 50% 이상 상승했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7월 인도 경질 적색 겨울밀은 전날에 비해 63.75센트 내린 10.41달러, 미네아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7월 인도 봄빌은 53.25센트 내린 부셸당 11.16달러에 거래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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