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 '안전자산' 금 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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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기 '안전자산' 금 투자 신중해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7.04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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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1일 2035.42로 간신히 2300선을 지켰다. 상반기에만 22% 하락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긴축에 따라 금리 인상,달러 강세가 근인이다. 원화 기준으로 금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부가가치세 등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주식에 계속 투자해야 할지 다른 대체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의 골이 깊은 시점이다.  

한국조폐공사 오롯골드바.사진=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 오롯골드바.사진=한국조폐공사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6개월 동안 21.66% 떨어졌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하반기 첫날인 지난 1일에는 2020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2300선이 붕괴됐다.

상반기 코스피 하락폭은 미국 뉴욕증시의 대형주 중심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하락폭 20%와 거의 비슷하다. 

사정이 이런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잔고가 크게 준 게 그 증거물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57조3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7조5307억 원)에 비해 10조원 줄어든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23조886억 원에서 지난 달 말 17조8683억 원으로 5조원 이상 줄었다.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 증시는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계속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자산이 하락한 가운데 오른 금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값은 지난달 30일 1g에 7만5686원에 마감했다.금값은 올들어 이날까지 8.19% 올랐다. 코스피 하락폭에 비하면 엄청난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무턱대고 금시장에 뛰어들어는 것은 금물이다.  미국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지난달 말 종가는 온스당 1807.30달러였는데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말 1온스당 2500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긴 했지만 복병이 도처에 깔려 있는 탓이다.

금값은 국내 금리와 경제 상황, 달러가치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져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미국달러 가치가  오를 경우에도 다른 통화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비용이 더 들어 금값은 내려간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올라간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일 현재 105.05까지 치솟았다. 달러가치는 올들어 이날까지 9.47%, 지난 1년간 13.93%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안정을 위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혹은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달러가치는 더 상승압력을 받는다. 이는 곧 금값에 하락압력이 가해진다는 뜻이 된다.  

경기가 불안하면 실물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투자자가 몰리면서 금값은 오른다.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강도 높은 긴축조치로 침체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으로 투자자금이 귀환할 수도 있다. 반면, 미국의 강도높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가치 상승은 금값은 강한 하락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된다. 그렇기에 남들이 투자한다고 해서 금 투자에 섣불리 나서서는 곤란하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현물부터 펀드까지 다양한 만큼 시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저렴한 투자 방법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증권사를 통해 금현물을 사고팔 수 있는 'KRX금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에서 골드바를 직접 살 수 있다. 금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 골드뱅킹이나 금펀드는 시세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은행 골드뱅킹은 실물 인출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금 펀드는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다.

KRX금시장에서는 배당소득세는 면제되고 증권사에 0.3% 안팎의 거래 수수료만 내면 된다. 영업점과 전화로도 매매할 수 있다. 실물로 금을 인출하면 거래 가격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KRX금시장은 1g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소액 투자와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투자자가 사는 금은 한국조폐공사에서 품질을 인증한 제품으로 실물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KRX금시장 투자자는 주식처럼 금을 보유하는 셈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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