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밀 파종 면적 늘자 미국 선물 가격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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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밀 파종 면적 늘자 미국 선물 가격 내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7.07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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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올해 밀파종 면적 2540만 에이커 전년 대비 8.7%↑
CBOT 9월 인도분 4.5% 하락

농산물 수출 대국 캐나다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캐나다의 밀 파종 면적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자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이 내린 것이다. 물론 경기침체 우려, 우크라이나산 밀 공급 가능성, 미국 달러강세도 한몫을 했다. 한국은 식용 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료용 밀은 우크라이나 등 흑해지역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 밀 선물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세계 4위의 밀수출국인 캐나다의 성장 견인차인 밀 선물값 하락은 국가경제에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밀값 상승으로 파스타와 빵 등 식품 가격이 올라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요즘 소비자들에겐 다행스런 소식 아닐까?

캐나다 듀럼 밀밭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 듀럼 밀밭 전경.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캐나다의 밀 파종 면적은 지난 9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캐나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23 판매연도 밀을 심은 면적은 2540만 에이커(1030만 헥타르)로 2013/14 판매연도 이후 9년 사이에 최대를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7% 증가한 것이다.

2540만 에이커 중 봄밀 파종 면적이 거의 대부분인 1821만1700에이커를 차지했고 듀럼밀이 600만 에이커, 겨울밀이 117만7400에이커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와 견줘 봄밀 파종 면적은 10.5%, 듀럼밀은 8.6% 각각 증가했다. 캐나다 동부에서 주로 재배하는 겨울밀은 전년 대비 12.7% 감소했다. 

주별로는 서스캐처원주의  밀파종 면적이 지나해보다 10.4% 증가한 1320만 에이커로 가장 넓었다. 이중  봄밀이 11.7% 증가한 830만 에이커, 듀럼밀은 7.6% 늘어난 490만 에이커였다. 

앨버타주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760만 에이커에 파종했다. 봄일 파종 면적이 9.3% 증가한 640만 에이커, 듀럼밀은 9.9% 느렁난 110만 에이커로 나타났다.

마니토바주의 밀 파종 면적은 12.1%증가한 320만 에이커로 조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선물 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도 강하게 작용했다. 달러강세도 한몫을 했다. 캐나다달러와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일 107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서 밀 선물은 6일(현지시각) 세계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험 자산 정리 영향으로 전날(305.43달러)에 비해 4.5% 하락한 t당 291.65달러로 체결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24일 t당 340.24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밀 가격 추이.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밀 가격 추이.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9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밀(WU2)은 39센트  하락한 부셸당 8.07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9월 경질 적색 겨울 밀(KWU2)은 51.5센트 하락한 부셸당 8.62달러,  미네아폴리스 선물시장(MGEX) 9월 봄 밀(MWEU2)은 58센트 하락한 8.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USDA의 주간 밀 수출 검역량은 11만1830t으로 예상치인 30만~50만t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USDA의 생육 상황 보고서를 앞두고 봄밀의 '좋음-아주 좋음' 등급은 59%로 평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밀의 수확 진행 상황은 지난주 41%에서 증가한 57%로 예상된다.

밀 선물가격은 캐나다 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캐나다는 세계 4위의 밀 수출국이다. 밀을 비롯한 농산물과 원자재는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4월 올해 캐나다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측했는데 그 상상부분은 상품 시장 강세를 감안한 것이다. 캐나다 경제는 올해 3.4~3.8% 성장하면서 주요 7개국(G7) 중 수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캐나다의 주력 수출품인 밀을 비롯한 농산물, 원유 등 광산물 가격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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