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4조···매출 신기록 릴레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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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4조···매출 신기록 릴레이는 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7.0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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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역대 두 번째 77조 원

삼성전자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지난 2분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7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4조 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19% 오른 5만82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삼성전자는 상반기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8일 임직원들에게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을 지급한다. TAI는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해마다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견줘서는 매출은 20.94%, 영업익은 11.38% 각각 늘어났다.

이는 증권업계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77조2218억 원, 영업이익 14조695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1%, 1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대 기록이며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77조78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인 2018년 2분기(14조8700억 원)와 2017년 2분기(14조7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가 추정대로 실적을 거둔다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총 154조78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이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129조6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총 28조12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1년 동안 계속된 매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신기록 릴레이는 막을 내렸다. 삼성전자 매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 원)와 4분기(76조5700억 원), 올해 1분기(77조7800억 원)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과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등으로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전·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의 상승도 이익률을 더욱 낮췄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이 실적 선방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10조 원 안팎의 영업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D램 시장 수요가 예상 밖으로 견실해 실적 성장세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가전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쪼그라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100만 대 수준으로 1분기(7300만 대)보다 1000만 대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TV 출하량도 900만 대로 전 분기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관측했다.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돨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분기에는 스마트폰 실적 둔화를 견실한 반도체 수요가 메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역시 경기 둔화 영향권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 상승 등 여파로 실질소득이 줄면서 가전제품 소비도 크게 줄어 재고가 늘어나는 것은 매출에 부정의 요인이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를 출시하는 만큼 신제품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기에다 반도체 서버 수요는 견실할 것으로 전망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안정되고 제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여서 실적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며,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신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고성능 컴퓨팅(High-Performance Computing)용 시스템 반도체를 초도 생산한데 이어, 모바일 SoC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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