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연간 2% 미만의 성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프레야 비미시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4일(미국 현지시각) CNBC 방송의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 유럽'(Squawk Box Europe)에 출연해 이 같이 전망했다.
비미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5일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전날보다 65명 더 늘어 총 479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환자도 전날보다 3156명 늘어나면서 1만7000여 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사망자와 확진자는 4일 밤 자정 기준으로 각각 490명과 2만4324명으로 불어났다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밝혔다.
문제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2500여 명의 환자가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이 같은 급속한 확산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수요 감소와 경제 엔진 역할을 하는 공장들의 대거 폐쇄 등에 따른 여파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성과 도시, 지역 등 24개 행정지구가 오는 10일까지 공장 가동이나 판매영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CNBC는 전문 조사업체인 '윈드 인포메이션'(Wind Information)을 통해 확보한 정보자료를 계산한 결과 이들 지역은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80%, 수출의 9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까지 26개 성(省)이 정부업무보고에서 2020년 GDP 성장률 목표를 발표했는데 최소 5%이상이었다. 우한폐렴이 발생한 후베이성은 지난해 7.5~8%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7.5% 내외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미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국 정부는 지난해 예상대로 6.1%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연말 성장은 이미 극도로 약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을 3.8%로 생각한다"면서 "이 수치는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2% 미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미시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GDP 스프레드시트에서 나온 이 같은 수치들을 보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