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 훈련서 공개된 유도로켓 '비궁'의 놀라운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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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훈련서 공개된 유도로켓 '비궁'의 놀라운 성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7.11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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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림팩서 소개...북한 공기부양정 정밀타격 무기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자체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했다.  '비궁'은 북한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공기부양정을 포함한 소형 고속함정을 정밀타격하는 유도무기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 유도로켓이다. 지름 약 7cm의 동체에 유도 조종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 방식을 채택해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LIG넥스원 관계자가 미국 해군 주도로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 관계자가 미국 해군 주도로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은 11일 림팩에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비궁'은 2019년 10월 한국이 개발한 유도 무기 최초로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FCT) 프로그램에서 미국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아래 한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 실사 등 다수 검증 과정의 요구 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로켓 구경은 약 7cm, 길이는 1.9m, 무게는 15kg이며 사거리는 5~8km다. 동체 고정형  비냉각형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어 주야간 작전이 가능하다.

 '비궁'은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차량 한 대에 2개의 발사장치에서 최대 4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차량은 5t 트럭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약 10m 높이로 세울 수 있는 표적탐지장비(TADS)와 운용인원들이 타는 캐빈, 로켓 발사관이 들어있는 포드(pod) 2개가 탑재된 회전포탑으로 이뤄져 있다. 발사체계 1대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3명이다.  표적탐지장비와 발사장비 운용자 각 1명, 운전병 1명이다. 

발사차량의 표적탐지장비가 접근하는 적의 표적정보를 획득하면, 유도로켓에 정보를 입력하고 목표물 인근까지 관성비행을 할 수 있도록 회전포탑의 각도와 고각을 조절한다.발사된 유도로켓은 자체 적외선 탐색기로 정확히 적을 찾아 따라가며 정밀타격하게 된다.

ADD에 따르면, 표적탐지부터 전개,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10~20초 남짓으로 적 공기부양정을 저지하기에 충분하다.

북한은 130여 척의 공기부양정을 보유하고 있다.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이 있다. 또 길이 약 34m의 공기부양 전투함(170t급)도 운용하는데 앞뒤에 57mm 기관포 1문, 30mm 기관포 1문이 각각 장착돼 있다. 공기부양정은 서해에 70척, 동해에 60척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해안의 경우, 백령도에서 200여 km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반도에 주력기지가 위치해 있다. 2012년 초에는 백령도와 50여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 일대에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2016년 12월 말 100여 억원 규모의 비궁 초도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초도 양산된 비궁은 현재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해병부대에서 노후 해안포를 대체해 운용 중이다. 비궁 양산사업의 총 규모는 약 1200억 원으로 해병대를 시작으로 해군, 육군에 2024년까지 단계별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비궁 발사대.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비궁 발사대. 사진=아미레커그니션닷컴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의 해상 교통로 보호,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 증진 등을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실시된다. 림팩 현장은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이자 세계 최대의 방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세일즈의 장이기도 하다. 해군은 지난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으며,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17번째 참가 중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

비궁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비궁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LIG넥스원은 "'비궁'은 이번 림팩에서 각국 해군 관계관들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탁월한 성능이 입증된 만큼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와 함께 국산 유도무기의 미국 방산 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수주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메릴랜드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레이시온과 함께 '비궁'을 소개하고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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