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이 찍은 첫 컬러 우주 사진이 공개됐다.제임스웹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가 25년간 13조원을 들여 개발한 사상 최대 크기의 우주망원경이다. 지난해 성탄절에 발사돼 올해 1월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관측 지점에 도착했다.제임스웹은 앞으로 135억 년 전 초기 우주의 빛을 찾고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 행성도 탐색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각)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공동 개발한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 미국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와 함께 폼페이지와 유튜브 개정에 첫 관측 천체 5가지를 선정하고 촬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제임스웹 망원경이 공개한 사진은 남반구 별자리인 용골자리에 있는 카리나 대성운 등이다. 이 성운은 지구에서 7600광년 떨어져 있다. 또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WASP-96, 2000광년 떨어진 남쪽고리성운(팔렬 성운), 2억 90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슈테팡 5중주은하, 지구에서 46억 광년 떨어진 SMACS 0723도 포함됐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 형식으로 SMACS 0723 은하단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은하 수천 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워낙 중력이 강해 뒤쪽에서 온 희미한 빛을 확대하고 휘어지게 하는 이른바 '중력 렌즈' 역할을 한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지름 6.5m의 반사 거울과 태양광을 차단하는 테니스장 크기의 차양막을 갖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유럽의 아리안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됐다.
지구 상공 600km 궤도를 돌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가시광선을 주로 감지하지만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제임스웹은 적외선을 포착해 더 넓은 영역을 볼 수 있다. 가시광선은 별이 탄생하는 우주 먼지와 구름 지역을 통과하기 어렵지만 파장이 긴 적외선은 이를 통과할 수 있다. 제임스웹은 허블보다 관측성능이 100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