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95달러 아래로...경기침체 우려에 하락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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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95달러 아래로...경기침체 우려에 하락압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1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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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각)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장중이긴 하지만 배럴당 95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 미국달러 강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주도하고 있는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증증산압력에 따라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이후 배럴당 90달러 중반까지 내려갔다.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54% 내린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노을을 배경으로 보이는 원유 채굴 펌프 잭의 모습.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유가가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0.54% 내린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노을을 배경으로 보이는 원유 채굴 펌프 잭의 모습.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미국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 등에 다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4%(0.52달러) 내린 배럴당 9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4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장중에는 90.56달러까지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가격(92.10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이 장중 배럴당 94.50달러까지 내려갔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3일 종가는 배럴당 96.84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비해 0.24%(24센트) 오른 배럴당 99.81달러에 거래됐다.

혼조세를 마감했지만 국제유가가 장중 큰 폭으로 내린 것은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 상승) 고조로 중앙은행들이 강도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져 경제활동이 둔화되면 원유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년 동월 대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현황. 미국의 6월 CPI는 1년 전에 비해 9.1%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전년 동월 대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현황. 미국의 6월 CPI는 1년 전에 비해 9.1% 오르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오른 데 이어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Giant Step)'을 밟는 데 그치지 않고 1.0%포인트 올리는 '수퍼스텝(Super Step)'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개인 소비지출도 줄어들어 결국 경제활동도 활력을 잃게 된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여름철 휴가시즌에는 자동차 운전 증가에 따른 휘발유 사용이 많은데 이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너지청(EIA)은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에너지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도 유가하락을 가져오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은행 직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은행 직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또한 미국달러 강세도 유가하락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달러로 표시되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즉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가격은 내려간다. 유로와 일본 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64로 전날베 히 0.63%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달러 가치는 13.20%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은 17.21% 뛰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선임부사장은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원유시장을 견인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로버트 요거(Robert Yawger)이사는 시장은 침체에 따른 수요격감이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일(현지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앞두고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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