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전년比 33.6%↑...물가 또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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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전년比 33.6%↑...물가 또 오를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7.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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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연속 오름세...1년 전에 비해 33.6% 뛰어

국제유가 상승에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물가도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6월 수입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3%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낮 12시 서울 필동의 GS칼텍스 폴 사인을 단 주유 소의 경윳값과 휘발윳값 안내 표지판. 사진=박준환 기자
국제유가 상승으로 6월 수입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3%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낮 12시 서울 필동의 GS칼텍스 폴 사인을 단 주유 소의 경윳값과 휘발윳값 안내 표지판. 사진=박준환 기자

16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월평균 배럴당 110달러대로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를 돌파하면서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은이 15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6월 수입물가지수는 154.84(2015=100)으로 5월에 비해 0.5%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4월 유가 하락과 함께 떨어졌지만 5월 반등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상승폭(3.8%)에 비해서는 전월 대비 오름폭은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33.6% 오르면서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수입물가지수가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용도별 수입물가지수 등락 현황. 사진=한국은행
5월 수입물가지수가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3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용도별 수입물가지수 등락 현황.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상승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113.27달러로 5월(108.16달러)에 비해 4.7%나 상승했다.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무려 58.2% 뛰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5월 평균 1269원 88전에서 6월 평균 1277원 35전으로 0.6% 올랐다.1년 전에 비하면 13.9% 오른 것이다.6월 23일 현재 환율은 1301.80원으로 2009년 7월 13일(1315.0원) 이후 처음 1300원대를 돌파했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등의 수입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광산품(3.8%)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3.1%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밀(0.6%), 원유(5.3%), 축전지(0.6%), 무전기(0.9%), 휴대용전화기(0.6%) 등이 전달에 비해 올랐다. 반면 옥수수(-6.5%), 나프타(-9.6%), 프로판가스(-11.2%), 메틸에틸케톤 (-6.1%), 요소(-13.2%), 알루미늄정련품(-2.7%), 동정련품-2.1%) 등은 전달에 비해 내렸다.

중간재는 석탄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1.5% 하락으나,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1% 상승하거나 보합 움직임을 보였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도 두 달 연속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9% 상승폭을 보였다. 

수출물가지수는 132.81로 전월 대비 1.1% 오르면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7% 오르면서 16개월 연속 상승세다. 제1차 금속제품,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하락에도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1.2%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6월 수입물가가 오른 만큼 7월 소비자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같은 달보다 6.0% 뛰었는데 7월에도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히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75%에서 2.25%로 올라갔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과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10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0.50%포인트 한 차례 인상됐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 소비자)도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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