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옥수수 선물, 우크라 수출재개협정·미국 날씨 전망에 하락
상태바
밀·옥수수 선물, 우크라 수출재개협정·미국 날씨 전망에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2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이 우크라이나 수출재개를 위한 국제 협정 체결 소식과 미국의 날씨 전망에 힘입어 하락했다. 이로써 국제 식량 위기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는 흑해에 있는 항구도시를 통해 곡물을 수출해 왔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전쟁 이전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합의대로 재개되면 전세계 식량난과 곡물 가격 인플레이션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이자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밀을 수출하지 못해 약 2200여만t의 곡물이 주요 항구에 묵여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이자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밀을 수출하지 못해 약 2200여만t의 곡물이 주요 항구에 묵여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터키 등 4자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재개에 관한 4자 합의문에 22일(이하 현지시각) 서명했다. 협정은 120일간 유효하며 추가 협상없이 자동 갱신된다.

터키 돌마바흐체 공전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우크라이나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인프라스트럭쳐 장관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서명은 에드도안 대통령과 쿠테흐스 사무총장이 보는 가운데 이뤄졌다.올렉산드르 장관과 쇼이구 장관은 테이블 양쪽 끝에 앉아 따로 따로 서명했다.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 4자 곡물수출재개 협정에 대한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BBC캡쳐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터키, 유엔 4자 곡물수출재개 협정에 대한 서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BBC캡쳐

이번 협정의 조건은 러시아는 선박이 지나는 항만을 표적으로 삼지않으며 우크라이나는 화물선을 기뢰가 매설된 해역을 통과하도록 안내하며 터키는 유엔의 협조를 얻어 선박을 검색하고 무기 밀수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완하하며, 흑해를 통한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협정은 약 2000만t의 지난해 수확한 곡물 100억 달러어치가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환영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선물시장인 선물거래소에서 밀 선물과 옥수수 선물 가격은 뒤늦게 모두 내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9월 연질 적색 겨울밀(WU2)은 1.6%(13.25센트) 하락한 부셸당 8.06달러로 마감했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9월 경질 적색 겨울 밀(KWU2)은 9.25센트 하락한 부셸당 8.61달러로 마감했다.

미네아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9월 봄 밀(MWEU2)은 11.75센트 하락한 부셸당 9.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옥수수 선물가격도 내렸다. CBOT에서 9월 인도 옥수수 선물(CU2)은 2.8%(16.5센트) 내린 부셸당 5.75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12월 인도분(CZ2)도 16.5센트 떨어진 부셸당 5.73달러로 마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에프주에 운영하고 있는 곡물터미널 하역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미콜라에프주에 운영하고 있는 곡물터미널 하역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주요 옥수수 공급국이지만 전쟁 이후 수출이 중단돼 국제 식량위기 촉발됐다"면서 "다음주 미국 중서부의 기온 하락과 비 소식으로 생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곡물위원회(IGC)는 2022/23년도 세계 옥수수 생산량  전망을 지난달 예상치보다 100만t 감소한 11억 890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IGC는  2022/23 세계 밀 생산량 전망을 지난달보다 100만t 증가한 7억 700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의 2022/23 수확기 밀 재배 면적은 이전에 추정된 620만헥타르(ha)에서 610만ha로 추정된다고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