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 수입단가 4분기 이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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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국제곡물 수입단가 4분기 이후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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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 주산지 기상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올해 하반기 곡물시장의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평년이나 현재 수준 여건이 지속되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문 연국기관의 전망이 나왔다.우리나라의 곡물 수입은 선물계약 물량이 3~7개월 이후 국내로 도입되고 있는 데 선물가격과 수입단가 간 시차가 발생한다. 우리 나라에 도입되는 3분기 주요 곡물 수입단가는 계약 시점인 1~2분기 국제가격 상승 영향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겠지만 4/4분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은 28일 내놓은 '국제곡물 가격 변동 요인과 전망'이라는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연 연구원 등은 "최근의 가격 급등은 단기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회복과 주요 수출국의 전쟁으로 공급 차질 심화, 곡물 이외의 주요 원자재 동반상승 영향"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주요 곡물위기 시점 국제 곡물 선물가격.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요 곡물위기 시점 국제 곡물 선물가격.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곡물·유지류 수출 재개 시점,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국제곡물 시장에 주요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내다봤다.

연구원은 2022/23년 국제곡물 수급과 가격 전망과 관련해 "비교적 양호한 수급 여건을 바탕으로 공급망 차질 이슈가 해소되고 있어 단기로는 큰 기상 변동이 없다면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23년도 주요 곡물 수급여건.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23년도 주요 곡물 수급여건. 사진=한국농촌경제연구원

KERI에 따르면, 수입업체들은 곡물의 국내 도착 시점으로부터 3~7개월 전에 미리 구매계약을 한다. 따라서 현시점의 국제가격 등락이 해당 분기 국내에 도입되는 수입단가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또한 대금결제 시점인 계약 3~6개월 후의 대미환율도 수입단가에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은 1분기 1204.5원에서 2분기 1259.6원으로 4.6% 상승했으며  6월은 1276.5원으 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1월(1194.0원) 대비 6.9% 상승하면서 수입단가 상승폭 확대 원인이 됐다.

수급 불안 등으로 국제가격 변동성이 크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같이 예측이 쉽지 않은 시기에는 수입업체들의 구매 시점 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계약 시기와 국내 도입 시기 간의 시차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올해 2분기 식용곡물 수입단가지수(2015년=100)는 전분기 대비 13.6% 상승한 163.2, 사료용곡물단가지수는 10.6% 오른 158.8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밀 공급 부족 우려와 남미 작황 부진으로 2021년 4분기~2022년 1분기 곡물 가격이 상승한 시기에 구매한 물량이 2분기에 주로 반입된데다 2분기 원달러 환율도 전분기에 비해 4.6% 상승한 게 영향을 미쳤다.

연구원은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3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4분기부터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곡물 가격이 높은 3~6월에 주로 구입된 물량이 3분기에 국내로 도입되고, 3분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식용곡물과 사료용곡물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전분기에 비해 15.9%, 16.5% 상승한 식용189.1, 184.9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종진 연구원은 "6월 중순~7월 중순 국제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여 34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가 전분기에 비해 1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 수입 업체들의 4분기 국내 도입물량 구매단가도 고점 대비 하락함에 따라 4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곡물이 전분기에 비해 6.7% 내린 176.5, 사료용 곡물이 11.8% 떨어진 163.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윤성주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은 시장에 선반영돼 있고 현재 북반구 주요국의 작황이 전년 대비 양호해 평년 혹은 현 수준의 여건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국제곡물 가격은 하락해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숙 연구원은 "국제곡물 시장은 생산국의 작황 외에도 광범위한 거시경제 요인에 따른 위기발생 가능성을 상시 내포하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심화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곡물 수입국은 국내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극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 등은 "우리나라는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제곡물 가격 급등과 위기 발생 시 국내 물가에 부정의 영향이 발생한다"면서 "할당관세와 식품 가공업체 지원 등의 효과는 일시에 그치고 한정되는 만큼 위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은 증대될 수 밖에 없어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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