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물가 당분간 6% 웃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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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물가 당분간 6% 웃돌 것"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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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황점검회의 개최...7월 소비자물가는 예상에 부합 판단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6.3%를 기록한 것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당분간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물가가 오는 10월께 고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국은행

한은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3%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전체로 8.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7.1% 올랐고 특히 채소류가 25.9% 급등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6%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이 8.4%,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3% 각각 올랐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한국은행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사진=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로 매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6.3%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2022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2022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웃도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7월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로 외식·가공식품 가격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을 꼽았다. 채소는 봄철 가뭄과 장마·폭염 영향으로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상추·배추·무·양파 등의 가격이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높은 국제유가가 지속되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폭 높아진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도 4%대 중후반 수준(4.7%)으로 상승했다"면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10월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양상과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여건 등에 따라 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방리스크가 부각됐으나 공급측면에서의 상방리스크는 상존한다"면서 "수요측면에서는 외식,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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