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현대오일뱅크, 폐식용유로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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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현대오일뱅크, 폐식용유로 친환경 바이오디젤 생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0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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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롯데제과가 손을 맞잡았다. 과자를 만들 때 사용한 폐식용유를 이용해  경유에 들어가는 바이오디젤 원료유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 정유사와 식품회사가 협력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제과는 친환경에너지자원 공급을 시작으로 신사업 영역인 '올레오케미컬(Oleochemical)' 사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제과와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업무제약후 성공을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부터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 사업본부장.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와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업무제약후 성공을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부터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 사업본부장. 사진=롯데제과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제과는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바이오 사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일 밝혔다.국내 식품사와 정유사의 협력은 업계 최초다. 롯데제과가 국내외 식료품 제조·유통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인 폐식용유를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공정 원료로 공급하는 게  제휴의 골자다.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 전략 로드맵.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 전략 로드맵.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이는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수입해 쓴 식용유, 팜오일 등을 롯데제과에서 받아 바이오디젤뿐 아니라 항공유까지 제조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화이트 바이오란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을 의미한다.

현대오일뱅크 로고.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로고. 사진=현대오일뱅크

기존 바이오 산업은 콩, 옥수수, 팜 등 식용 자원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해 왔으나 식량 부족 등 부작용 때문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용 원료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름 찌꺼기, 폐식용유, 땅에 떨어진 팜 열매 등 비식용 자원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어 2단계로는 비식용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하고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롯데제과의 움직임은 바이오디젤을 포함한 '올레오케미컬'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미래 사업비전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올레오케미컬은 과자나 식품을 만들 때 사용한 식용유를 재활용해 바이오디젤, 화장품, 비누 등을 만드는 비(非)식품 유지 사업이다.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와 합병하기 전에 미래 주력 사업으로 올레오케미컬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레오케미컬 신사업 본격 진출로 ESG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바이오디젤은 식료품 부산물 및 재생원료로도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원순환 촉진과 환경보호에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 공급 확대로 환경에 부담을 주는 버려지는 식료품 부산물은 줄어들고, 기존 석유연료 대비 탄소배출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두 회사는 또 바이오에너지 원료 조달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장기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파트너십을 굳건히 해왔다"면서 "이번 협력 역시 다양한 공동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이진성 사업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올레오케미컬 사업에 양사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ESG경영 강화와 더불어 국내 유지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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