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5%로 둔화…9월 금리인상폭 축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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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8.5%로 둔화…9월 금리인상폭 축소되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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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폭도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8.5%를 기록해 예상보다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의장=Fed 유튜브 캡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8.5%를 기록해 예상보다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의장=Fed 유튜브 캡쳐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8.5%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한 8.7%를 밑도는 수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6월에는 CPI 상승률은 9%를 돌파하면서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행진한 국제유가가 떨어진 게 주거비(전년 동월비 5.7%, 전월비 0.5%)와 식료품 가격 상승(각각 10.9%, 1.1%))을 상쇄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에너지 가격이 6월보다 4.6% 하락했고, 특히 석유제품인 휘발유 가격은 7.7%나 떨어지면서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서는 전체 에너지는 32.9% 올랐고 에너지 서비스는 75.6% 상승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주요 항목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주요 항목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사진=미국 노동통계국

식료품과 주거비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달보다 1.1% 올랐고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도 0.5%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9% 오르면서 역시 시장 예상치인 6.1%를 밑돌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3% 올랐으나 6월 상승률(0.7%)보다는 낮았다.

이 때문에 물가가 고점을 찍어 Fed의 긴축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물가지표가 나오기 직전까지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전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65%였지만 현재는 0.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이 60%에 육박한다.

문제는 여전히 8%가 넘는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고 아직까지 지정학 위기가 해소되지 않아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를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점이다. 9월 FOMC 회의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한 번의 지표를 두고 Fed가 쉽게 방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11일 이와 관련해 "41년 사이 최고치를 경신해온 미국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이 한풀 꺾이면서 정점 구간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최제민 연구원은 "유가와 상품가격 하락 흐름을 감안할 때 헤드라인 물가는 앞으로도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핵심물가는 높은 수준의 임금상승률과 CPI 구성항목의 70%를 차지하는 비탄력적 물가의 상승세 지속으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물가가 변곡점에 도달한 만큼 헤드라인 물가의 하락에 대한 기대와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경계가 공존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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