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드러난 7000년 전 '스페인 스톤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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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드러난 7000년 전 '스페인 스톤헨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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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에서 기원전 5000년 전 고대 인류가 만든 거석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스페인의 스톤헨지라고 불리는 유적지다.

가뭄으로 스페인 서부 케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2019년 7월28일자. 사진-라이브사이언스
가뭄으로 스페인 서부 케세레스주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말라붙으면서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2019년 7월28일자. 사진-라이브사이언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의 발데카나스 저수지가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붙으면서 '과달페랄의 고인돌'인 수십개의 거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국은 저수지 수위가 총 수용량의 28%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스페인 스톤헨지로 통하는 이 거석들은 1926년 독일의 고고학자 휴고 오버바이어가 발견했지만 1963년 프란시스 프랑코 독재정권이 농촌 개발 프로젝트로 저수지를 만들면서 잠겼다. 그 이후로 거의 60년 동안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것은 4번뿐이었다. 지난 2019년 7월28일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거석 유적지 전체가 완전히 드러났다.

과달페랄 고인들 위치.사진=나사
과달페랄 고인들 위치.사진=나사

과달페팔 고인돌 유적지는 최고  1.8m 높이의 화강암 바윗돌 150여개가 모여 지름 26m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돌 위에 지붕 역할을 하는 평평한 바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원과 묘지, 강둑과 가까운 위치로 보아 장터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쯤 잠긴 과달페랄의 고인돌.사진=라이세스데페랄레다닷컴
반쯤 잠긴 과달페랄의 고인돌.사진=라이세스데페랄레다닷컴

최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일부 지역은 기후 변화로 12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를 보였다. 스페인의 강우량은 1950년 이후 매년 5~10mm씩 감소하고 있고, 21세기 말까지 겨울 강우량은 10~20% 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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