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값이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주간 상승한 이후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19일로 끝난 한 주간 약 3% 내렸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이 오는 25~27일 열릴예정인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다수 나오면 금값이 더 내려갈 공산을 배제하기 어렵다. 저가 매수 기회가 투자자들에게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금은 전날에 비해 0.5%(8.30달러) 내린 온스당 17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융시장 마켓워치에 따르면, 금 선물은 이번주에 약 3% 내렸다. 4주간 랠리 이후 한 주간의 휴지기를 가진 셈이다.
금 가격은 수요보다는 달러가치 상승으로 큰 하락 압력을 받았고 앞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Fed 당국자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강조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Fed의 강도높은 긴축에 대한 전망이 강화됐다.이로써 달러 가치는 계속 올라갔다.
미국 Fed의 금리인상은 달러가치를 높인다. 미국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선물은 미국달러의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은 반대로 내려간다.
유로와 캐나다달러,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호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에 비해 0.58% 오른 108.10으로 강세를 유지했다.달러인덱스는 이번주에만 2.34% 오른 것을 비롯, 올들어 12.64% 상승했다.
국제 금시장은 오는 25~27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다음달 Fed의 금리인상폭과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다. 이 회의에선 각국의 중앙은행 인사들이 모여 경제 정책을 논의하는데, 만약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 다수 나오면 달러 강세는 더 지속할 수 있고 금값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비단 금 시장 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유와 곡물, 커피 등 모든 농산물 선물시장이 영향을 받는다. 이는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것과 같다.
달러는 '뜨거운 칼'이 버터를 자르듯 전 세계 상품 시장을 휘젓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