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39.80원 마감...13년 4개월 사이 최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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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39.80원 마감...13년 4개월 사이 최고 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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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2일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29일(종가 1340.7원) 이후 13년 4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금융투자업계는 연내 상승 압력 유효하다고 전망해 환율이 더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고 나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악재가 될 것으로 염려된다.

원달러 환율이 22일 1340.50원으로 마감했다.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강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직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22일 1340.50원으로 마감했다.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강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 직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에 비해 0.28%(3.80원) 오른 1339.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1340.1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넘어선데 이어 13년4개월 만 최고치다.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29일(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은 최근 달러 강세 영향이 크다. 22일 기준 유로와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1973=100)는 108.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연중 최고점(109.29)을 기록한 뒤 미국 물가의 정점 통과 전망이 확산하며 이달 초 105까지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23일 1300원대에 올라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환율이 오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환율상승은 최근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Fed 위원들의 매파 서양 발언 등으로 긴축 경계감이 재차 고조됐고 유로존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상승)이 맞물린 데다 중국의 내수 부진 등이 복합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이날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 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 "Fed는 확실한 인플레이션 둔화 양상을 확인하기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는 시기상조란 입장이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연내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금융거래를 통한 역내 달러순공급 증감 요인도 공존하는 만큼 연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할 때"라고 조언했다.

앞서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하건형 수석연구원, 임환열 연구원과 함께 지난 19일 '신한 FX 체크업' 보고서에서 "그 동안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제어한 Fed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도 약화된 만큼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트리거가 부재하다"면서 "다만 고점 부근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와 침체 시기에 비해 양호한 경기 흐름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15~134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빗나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환율은 추가 상승 가능성 여력이 남아있지만, 점차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는 상고하저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NDF 1 개월물 시장 내 원달러 환율이 1335 수준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장내 환율 역시 상승 출발한 뒤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아무래도 오르게 되거나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계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투자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면서  "환율 수준이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시장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회복세를 보인 코스피는 다시 주춤할 수 있다.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한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1.21% 하락하면서 2500선이 붕괴돼 2462.50으로 마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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