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北 드론 잡는 '재머'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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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北 드론 잡는 '재머' 개발 나섰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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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전파방해·교란 'K 재머' 개발 추진

유도무기 전문 생산업체인 LIG넥스원이 북한 무인기를 잡을 '재머' 개발에 나섰다.  '한국형 재머(K-Jammer)'다. 한국형 재머가 개발되면 전자전 공격(EA) 작전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12년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군사프레이드에서 자체 생산했다는 무인기를 공개했으며 2014년에는 무인기를 이용해 한국의 주요 지역과 시설물에 대한 정찰비행을 감행하는 등 무인기 전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군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중국 민수용 드론을 정보수집과 전차와 장갑차 공격에 활용하고 있어 드론 대응책 마련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LIG넥스원의 드론 재머 시스템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사내 잡지 근두운
LIG넥스원의 드론 재머 시스템 개념도. 사진=LIG넥스원 사내 잡지 근두운

LIG넥스원은 정부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전자전장비인 한국형 재머 생산을 추진함에 따라 소형무인기대응체계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 개발 준비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재머는 드론 등 소형무인기에 재밍(전파방해) 전파를 발사해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키는 장비다. LIG넥스원은 원전이나 공항 같은 국가 중요시설에 접근하는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해서 무력화하는 '대드론 방호시스템' 대표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대 드론 방호시스템' 관련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 사업을 통해 10여 종의 상용 드론에 대한 탐지·식별·재밍 등 국가 주요 시설 방호 실증을 완료했다. 총 500회 이상 야외 실환경 드론 무력화 실증 시험으로 한국형 재머 제작의 기반 핵심 기술을 확인했다.

LIG넥스원이 지난해 10월18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21)에서 선보인 '대 드론 방호시스템 통합솔루션'. 차량용 안티드론체계(Mobile Anti Drone System)로 드론 탐지식별과 드론 무력화 등 고도화 설계로 국가 주요시설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했다.사진=LIG넥스원
LIG넥스원이 지난해 10월18일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분야 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Seoul ADEX 2021)에서 선보인 '대 드론 방호시스템 통합솔루션'. 차량용 안티드론체계(Mobile Anti Drone System)로 드론 탐지식별과 드론 무력화 등 고도화 설계로 국가 주요시설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했다.사진=LIG넥스원

대론 시스템은 드론 탐지레이더, 주파수 스캐너, 재밍신호를 송출하는 재머, 주야간 영상관측센서(EO/IR)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드론 탐지 레이더는 해외 공항에서 운용실적이 있는 해외 도입품, 국내 제품 두 가지가 선정됐고 무선주파수 스캐너와 원거리 재머는 LIG넥스원 제품을 사용한다. 그만큼 LIG넥스원은 재머 실력이 탄탄한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40년 넘게 전자전장비체계 종합업무를 수행하고, 국지방공레이다, 소형 정찰 타격·복합형 드론, 탐지 센서, 재머 등 무인기에 대한 차별화된 개발 경험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지상·항공·함정에서 운용 중인 군 전자전체계에서 전자정보·통신정보 신호에 대한 탐지·재머 장비의 개발, 양산, 전력화 등에 참여하며 신호 탐지·분석, 빔조향, 배열송신, 재머·설계 기술 등의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 위성항법교란기술 시제장비인 'L대역 송신장비'를 통해 드론이 사용하는 위성항법 신호에 대한 전파방해와 교란 기술, 드론 사용 가능 데이터링크 통신 재밍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북한의 드론 개발 추세를 감안하면 드론 재머 개발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북한 정보 사이트 38노스(38 North)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제 드론 D-4나 D-5를 수입했고 1990년대  사막의 폭풍 작전에 미국이 드론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체 생산을 추진한것으로 파악됐다.

또 1994년에는 시리아가 러시아제 DR-3과 사용법을 제공했다. 이 드론은 작전범위 60~70km인 고속 저고도 운용 드른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중국제 D-4를 기반으로 드론을 개발했다. 북한이 운용하고 있는 드론은 2012년 실전배치한 타격 정찰용 드론과 DR-3, 두루미, 방현1과 방현2 등 7종의 무인기 300대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군사용 드론은 정찰과 대공표적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유사 시 폭약이나 생화학 무기를 장착해 자폭용 순항미사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미 성능이 입증된 다수 무기 체계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의 개발이 완료되면 군 전력의 첨단화·정예화는 물론 전자전 분야의 국방 R&D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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