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1350원 가능성"... 134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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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1350원 가능성"... 1340원 돌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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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하자 13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의 강보합 기조가 이어질 것인 만큼 환율 하락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율안정은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수입물가를 올리고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한편,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본의 이탈을 재촉시켜 금융외환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원달러 환율과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 원달러 환율은 22일 장중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했다. 사진=하나증권/톰슨로이터
원달러 환율과 미국 달러인덱스 추이. 원달러 환율은 22일 장중 13년 4개월 만에 1340원을 돌파했다. 사진=하나증권/톰슨로이터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0.28%(3.80원) 오른 1339.8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장중에는 1340.1원을 기록했다.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주가는 1% 넘게 하락해 코스피는 2462.50으로 2460대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의 일이다.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에 올라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이날에는 1330원에 이어 1340원도 넘어섰다.

환율이 오름세를 기록하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확인된 여파로 풀이된다. 내년 통화정책도 시장 예상보다 매파성향을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Fed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달러 강세 흐름이 살아났다. 또 오는 25~27일 잭슨홀미팅에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성향의 발언을 한다면 강세기조는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외환시장의 관심은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환율 상승은 증시 등락과 직결되기에 더욱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증권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23일자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시도할까'라는 제목의 '글로벌 매크로 얼러트'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미국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기조와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 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레벨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어 1차 저항선은 1350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저항선 돌파 시에는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3분기 평균 1320원, 4분기 평균 1315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22일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 둔화 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연내 달러화 강세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수준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파운드, 유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음이 원화 약세, 즉 원달러 환율을 1350원 수준까지 견인할 여지가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9월 FOMC까지 미국 통화정책 관련 경계감이 이어질 것이며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7~9월 집중돼 있음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기조로 전환되는 시기는 연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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