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라면값 10% 안팎 인상...인상시기 추석 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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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값 10% 안팎 인상...인상시기 추석 후 유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8.23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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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6.8% 인상 이후 1년 만에 가격 재조정...국제 밀가루·팜유 가격 상승 직격탄

라면업계 1위 기업인 농심이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 라면값을 10% 안팎 인상한다. 인상시기는 추석후가 유력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가루와 팜오일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라면업계 1위 업체인 농심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하기로 결정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 있는 라면 판매대에 쌓여있는 농심의 '신라면'. 사진=박준환 기자

농심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 오뚜기와 삼양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23일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평균 10% 안팎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낵류의 가격도  5~6% 수준에서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시기는 추석후가 유력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8월 신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데 이은 1년여 만이다.

농심은 당시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출고가격을 신라면은 1봉지에 676원에서 736원으로 인상했으며, 편의점 기준으로는 830원에서 900원으로 조정했다.

오는 9월 가격 인상 폭에 따라 편의점 신라면 가격은 1봉지에 99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조정은 국제 원자재 가격, 물류비, 인건비 등 경영비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중 가장 많이 뛴 게 밀가루와 팜오일인데 라면 업계는 두 가지의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은 2분기 영업이익 적자와도 관련이 있다. 농심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나 감소했다.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을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4년 사이에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오뚜기가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2% 늘어났고, 삼양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92%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성적표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경쟁사인 오뚜기에 견줘서는 매출액 가운데 라면의 비중이 75% 이상으로 매우 높고, 삼양에 견줘서는 국내 판매 비중이 높아 거의 90%에 육박하는 구조를 가진 탓"이라면서 "고환율의 영향을 고스란히 감당할 수밖에 없었고, 원자재  상승의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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