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폴란드에 K2 전차 '첫 수출'...1차 180대, 4.49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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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폴란드에 K2 전차 '첫 수출'...1차 180대, 4.49조 규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8.2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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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지난 7월 폴란드와 체결한 K2 '흑표' 전차 수출 본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K2 전차 1000대 수출 기본계약의 실행계약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조건을 담았다.

이번 K2 전차 수출은 국내 전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대한민국에서 전차 완성품을 수출하는 첫 사례다. K2 전차의 첫 해외진출은 향후 다른 국가 진출에도 긍정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할  K2 흑표전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할 K2 흑표전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 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고 기념식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현대로템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2.45%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되다 1.47% 빠진 3만100원으로 마감했다.

이번 수주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대로템의 매출액 대비 156% 규모에 해당한다. K2전차 납품 개시는 오는 12월31일로, 한국 정부의 K2전차 수출승인(Korean Export License)과 수출승인 획득 후 30일 이내 계약자의 계약이행보증 제출 시 개시된다.

K2 '흑표' 전차는 120mm 55구경장 활강포 주포와 능동방어방치(APS) 등 공수를 겸비한 전차로 평가받는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은 3명이다.별도 도하장비 없이 수심 4.1m이르는 강을 건널 수 있다. 1500마력 짜리 강력한 디젤 엔진 덕분에 도로에서 시속 70km, 야지에서 시속 50km로 주행할 수 있어 기동성이 매우 뛰어나다.

K2 전차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돼 현재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활약하고 있으며 성능면에서도 다른 나라 첨단 전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현대로템은 자평했다. 또한 독자개발을 통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전차 생산을 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로템은 한국 육군에 납품하는 K2 전차 3차 양산 분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폴란드 수출 물량이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해야 적기 납품이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따라 추가로 신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마리우시 브와시착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지난 26일(현지시각) 폴란드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마리우시 브와시착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는데 46년 만에 유럽에 자체 설계한 최첨단 전차를 수출하는 전차 개발회사로 발돋움했다.

현대로템은 1984년 최초의 한국형 전차인 K1 전차를 개발해 1990년대 성능개량을 통해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했다. 1995년 차세대 전차를 도입하기 위해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으며 2008년 K2전차의 운용시험을 종료하고 비로소 2014년 양산과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진출 노력은 폴란드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차세대 전차 도입 계획을 발표한 시점부터 시작했다. 폴란드는 자국 내 구형 전차를 교체하기 위해 세계 유수의 방산기업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며 현대로템은 2020년 기존 K2 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K2 전차의 폴란드 진출은 한국 정부의 방산 세일즈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가진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부문 협력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지난 5월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한국에 방문한 마리우시 브와시착 폴란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브와시착 장관은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해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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