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어디까지?...달러강세 속도조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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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어디까지?...달러강세 속도조절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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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1362.6원 기록...정부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원달러 환율이 2일 1362원을 넘어서면서 얼마나 더 오를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다음주에는 달러 강세가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강세는 원화 약세를 초래해 수출 증대의 효과도 낳지만 수입물가 상승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과 물가 억제를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침체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환영할 일은 아니다. 정부는 오는 5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제수석실 수장이 참석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미국의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다음주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2일 미국의 경제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는 다음주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 종가(1354.9원)에 비해 7.7원 오른 달러당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5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원 오른 1356.0에 출발하며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갈아치웠고 오후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1363원선까지 치솟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천명한 매파성향(통화 긴축 선호)의 발언을 한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도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원달러환율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을 촉진하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 강달러,원달러 환율 상승을 촉진하고 있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지난해 8월27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잭슨 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원인으로 주요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과 엔화 가치 하락,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을 꼽았다. 또 8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66년 만에 최대 수준인 94억 7000만 달러(약 12조 7000억 원)를 기록한 점도  원화 약세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9월 중 대기 중인 각종 이벤트 리스크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강달러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지속 여부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냐에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9월에 대기중인 각종 이벤트 리스크 해소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주에는 미국의 경제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로 강달러가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찬희 책임연구원 등은 "현지시각 2일 발표되는 8월 고용 지표를 통해 양호한 미국 경기 흐름 재확인되면 Fed의 긴축 경계감 유지되면서 강달러는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8월31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러시아의 노 드스트림1 가스 공급 중단이 재개될 경우 에너지 수급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강달러를 제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9월 ECB 회의에서 긴축 가속화 전망이 부상하고 있어 금리 차에 근거한 달러화 수요 약화 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화와 연동되며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의 격차가 축소되면서 달러화 강세 숨고르기 흐름과 연동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8월 이후 탈동조화된 위안달러 등락과 동조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신한금투는 전망했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 8월 수출입지표는 아직까지 양호한 대외 수요와 내수 부진 속에 큰 폭 무역흑자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위안달러와 연동된 원달러 상승 압력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7월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7월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기획재정부

환율 급상승에 정부의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최근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비상거금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제·금융 수장이 모이는 비상거금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7월 24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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