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환율,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다"...장중 137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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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환율, 내년 상반기까지 오른다"...장중 1370원 돌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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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 "외환수급 면밀히 점검...시장교란 행위 엄정 대응"

원달러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대한상공회의소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추석 연휴에도 금융・외환시장을 점검하고 시장 교란행위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달러당 1362,50원으로 마쳐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1371.20원을 기록해 1400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우리은행 외환센터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우리은행 외환센터

이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지난 4일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내고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달러 환율은 올해  2 월 1200 원대에 진입한 후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2일  전거래일(1354.9원)보다 7.7원 상승한 1362.6원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향후 미국의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내년 말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상의는 환율상승 원인을 네 가지로 짚었다. 첫째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둘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 강화,셋째 국제수지, 넷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그것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이 시행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차츰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미국 중앙은행은 올해 3 월부터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6월과 7월에는 각각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2.25~2.50% 에 이르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해 9월에도 다시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달러 가치를 변화시킴으로써 각국의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 최근의 연이은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강세를 더욱 심화시킴으로써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상의는 이밖에 장기로 인구구조 변화와 해외투자 증가도 원달러 환율를 밀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가 저축 감소와 수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경상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해 외환의 초과 수요를 가져오고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의는 달러화 강세가 글로벌하게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고 기업의 외화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의 영향을 완화하려면 원유 관세 인하,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한 외화자금 공급 확대, 기업 금융 비용 경감과 환율 변동 보험 한도 확대, 소비·투자·수출 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非)산유국 가운데 유일하게 수입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유가 인하 효과를 체감하려면 유류세 인하 조치와 함께 원유 관세 인하를 함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소비·투자·수출 진작책과 관련해 " 환율의 상승이 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기업 투자세액 공제 확대, 수출금융지원 확대 등 고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들이 적기에 시행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회의 협력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SGI  민경희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환율 ,  물가 ,  금리 상승 등의 문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계돼 있어 각각을 타깃으로 한 거시경제 정책의 효과가 독립적으로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리스크 요인들이 금융·실물경제 위기로 파급되지 않도록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적극 시행하고, 기업의 환 헤지와 결제통화 다양화 등 환율 민감도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금융경제회의에서 "높아진 환율 수준과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경상수지와 내외국인 자본흐름 등 외환수급 여건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책 방안 등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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