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9거래일 연속 상승, 경영권 위협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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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9거래일 연속 상승, 경영권 위협받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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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인 오스템인플란트는 요즘 실적개선, 주가 상승, 목표가 상향 등 세 가지 호재를 맞이하고 있다.그런데 '기타법인'의 지분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오스템인플란트의 경영권을 노린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응이 궁금하다. 

오스템임플란트 로고.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 로고. 사진=오스템임플란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997년 창립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는 최규옥 회장(20.60%)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0.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7.18%,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이 각각 5.04%를 보유하고 있다. 7%대의 지분율을 확보하면 오스템인플란트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치과용임플란트, 치과용 기자재, 치과용 프로그램 등을 주업으로 한다.임플란트의 원재료는 티타늄(26.9%), 스테인레스강(0.1%), 금(2.3%), 백금(0.7%),팔라듐(0.6%),플라스틱(2.1%) 등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전날에 비해 4.86% 오른 14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2215억 원에 이르는 직원의 횡령사건에 따른 4개월 이상의 주식 거래정지 직전 주가(14만2700원)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7월1일 종가 9만8500원에서 두 달 사이 주가가 46.8% 상승하는기염을 토한 결과다. 주가 상승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대량 구매 정책과 상반기 호실적 등 호재, 기타법인의 매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선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대량 구매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임플란트 업체들의 수출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이 높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 임플란트 수출액은 2349만 달러로 전체 국내 임플란트 수출액(5719만 달러)의 약 41%를 차지한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식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시행 시 치료재료 수가가 시범지역과 큰 차이가 없다면 Q 증가 뿐 아니라 P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VBP 정책은 중국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구매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 연구원은 "VBP 정책이 시행되면 프리미엄 제품의 브랜드와 임상데이터는 여전히 강점이지만 시술비 차등이 어려워 의사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면서 "중국 로컬 브랜드가 약진할 수 있겠으나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를 위협할 만한 로컬 브랜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며 의사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임플란트 특성상 당분간 오스템임플란트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하이오센으로 프리미엄 세그먼트 진입을 꾸준히 시도해왔고 강력한 직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라고 덧붙였다.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임플란트 공급가격은 이미 글로벌 선도업체들 대비 낮으며, VBP 시행은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국·공립 의료기관으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면서 "서구권 임플란트 업체들의 평균 시술가격은 1만2000위안인데 한국 업체는 6000위안"이라고 설명했다.

원재희 연구원은 "VBP 시행에 가장 피해를 보는 업체는 국·공립 의료기관이 많이 사용하는 프리미엄 임플란트를 주로 납품하는 스트라우만과 노벨같은 서구권 업체들"이라고 덧붙였다.

실적도 좋았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반영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54억 원, 영업이익 562억 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7%, 64.2%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994억 8900만원, 영업이익은 1073억 8000만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33.9%, 79.7%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 러시아 등 해외 매출 신장 덕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701억 원, 영업이익 503억 원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은 이날 오스템임플란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스템인플란트의 주식을 '기타법인'이 집중 사들이고 있는 것도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행동주의펀드는 한진칼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인 강성부 대표의 KCGI가 유력하다는 주장도 있다 .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타법인은 지난달 5일부터 5일까지 한 달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6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된다. 인수금융을 활용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매입을 나타내는 '사모펀드'도 1주일 동안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14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186억 원, 개인은 942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장은 오스템인플란트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한 '기타법인'의 실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성부 펀드'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로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는 건 강성부 펀드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KCGI가 7%대의 지분율만 확보하면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라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오스템인플란트의 선택은 무엇일까?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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