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천호엔케어' 인수추진..."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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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천호엔케어' 인수추진..."기업 가치 제고에 긍정" 평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9.1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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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엔케어 지분 76.8% 인수 추진...예상 매각가 600억~700억
순현금 4000억 보유...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차원

국내 라면 업계 1위 기업 농심이 건기식 사업 진출을 노린다. 이를 위해  '천호엔케어' 인수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는 농심의 전략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리고 있다.

1984년 부산에서 천호물산으로 설립된 천호엔케어는 흑염소·흑마늘 등 엑기스 제품을 주로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1990년 천호식품으로, 2018년 천호엔케어로 사명을 교체했다. 지난해  매출액 427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 당기순이익 17억 원을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약 8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농심 신동원 회장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신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천호엔케어' 지분 76.8% 인수를 추진중이다. 농심은 최근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회계법인 EY한영이 벌인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다른 기업들과 함께 적격예비인수후보에 포함됐다.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천호엔케어 지분은 76.8%다.

카무르PE는 2015년 창업자인 김영식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이 회사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지안 전 대표 지분까지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높였다 .
카무르PE는 2017년 이승우 전 아워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체질 개선을 꾀했다. 현재는 LG유통(현 GS리테일)과 아워홈을 거친 업계 전문가인 손동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천호엔케어 지분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라면 비중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심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대체육과 건기식을 신사업로 정하고 집중 육성 중이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신동원 회장은 이번 인수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이 이번 인수를 성공하면 지난 1965년 창립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가 된다.

농심 고위 관계자는 CNew에 "농심은 그동안 인수합병(M&A)를 하지 않았지만 사업 기회를 항상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천호엔케어의 기업가치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① 천호엔케어가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② 포트폴리오 다각화, ③ 사업부 간 시너지(농심도 2020년 건기식 제품을 출시) 측면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농심은 올해 2분기 현재 보유한 순현금이 4000억 원 수준으로 중장기 인수합병을 위한 재원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신동원 회장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2공장 증설로 올해 하반기 남미로 수출 커버리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 과거 변화에 민감한 농심의 경영 스텐스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심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농심 이외에도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KT&G, 오리온, 현대그린푸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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