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6%로 0.25%P 인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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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금리 6%로 0.25%P 인하 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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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와 성장 자극 두마리 토끼 몰이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연내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여섯 번 연속으로 내렸다.이번 조치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A목표 아래서 물가상승률을 4%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6% 아래로 내리기 위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3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엘비라 나비율리나 러시아중앙은행 총재
엘비라 나비율리나 러시아중앙은행 총재

러시아연방중앙은행(CBR)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6%로 0.25%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하폭은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선물결과와 일치하며 CBR이 통화정책 관점에서 '중립금리'로 간주하는 범위로 낮아졌다.

CBR은 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어 연내 통화정책을 추가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4%로 지난해 12월 3%보다 낮아졌다. 

엘비라 나비율리나 CBR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물가상승률이 1분기에 2%로 바닥을 치고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중반 목표치 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CBR은 성명에서 "상황 전개가 기준 예측과 부합단다면 CBR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고 밝혔다.

CB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해외 시장에서 변동성의 증가와 러시아 정부의 세출 증가 위험을 근거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었다.

CBR은 "단기 전망상 인플레 저하 위험이 인플레 강화 위험보다 더 크다"면서 "이러한 조건에서 현재의 통화신용 정책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인플레율은 3.5~4% 수준이 될 것이고 그 이후에도 4% 가까이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CBR은 러시아의 성장률이 지난해 1.3%에서 올해 1.5~2%에 이르고 내년에는 3%에 가속하는 성장 도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의 드미트리 폴레보이(Dmitry Polevoy)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알자지라에 " GDP 성장률 목표하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4%로 되돌리기 위해 CBR이 6% 미만의 기준금리 영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의지를 분명히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CBR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러시아 루블 가치는 1달러에 63.82루블에서 63.91루블로 소폭 내려갔다.

이정숙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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