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캐나다 월세...평균 1959달러(205만 원) 전년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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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캐나다 월세...평균 1959달러(205만 원) 전년비 11%↑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9.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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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가장 비싸고, 몬트리올 26번째...인플레이션탓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이후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다보니 많은 돈이 풀렸다. 그 부작용 중의 하나는 집값이 오르고 덩달아 월세도 뛴다는 것이다. 캐나다도 예외는 아니다. 아파트, 개인주택 할 것없이 모든 주택 유형의 월세가 코로나19 이후 약 28% 뛰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좀 쉽게 말하면 30%가 오른 셈이다. 이러니  캐나다인들의 삶이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캐나다 나라 전체가 월세 때문에 아우성이다.

매물로 나와 있는 캐나다 단독 주택.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매물로 나와 있는 캐나다 단독 주택.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렌털스닷캐나다와 불펜리서치앤컨설팅이 내놓은 8월 캐나다 전국 임대료 보고서는 충격 그 자체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 35개 도시의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임대 아파트, 자가 아파트, 반지하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우선 단독이나 아파트 종류 불문하고 전국 평균 월세는 지난달 1959달러(한화 약 205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에 비해 1.3%,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11.1% 오른 것이다. 그리고  최근 저점을 기록한 지난해 4월의 1676달러에 비하면 16.8% 급등한 것이다.

전국 평균 월세는 방 한 개인 주택은 1662달러(약 174만 2000원), 두 개인 주택 월세는 2135달러(223만7000원)로 집계됐다.7월과 비교해 각각 0.94%, 1.53%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9.57%, 13.40% 오른 것이다.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도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밴쿠버로 조사됐다. 침실 한 개 짜리는 월 2574달러(약 269만 8000원), 2개짜리는 3694달러(약 387만2000원)로 조사됐다.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2.9%, 1.8%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8%, 24.3% 급등했다.

2위는 온타리오주 토론토로 조사됐다. 방 한 개짜리 주택 월세는 2329달러, 두 개짜리는 3266달러였다.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3.2%, 0.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역시 17.1%, 24.3% 나 뛰었다.

온타리오주 주도인 토론토 대도시권(GTA, 광역토론토)의 8월 월세는 2528달러로 지난해 8월(2098달러)에 비해 21%(430달러)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기록인 2019년의 2461달러를 뛰어넘었고 지난해 4월 기록한 최저 월세 1972달러와 비해서는 무려  28.2% 급등했다. 

8월 월세는 7월에 비해 2.7% 상승했다. GTA 지역 월세는 지난 4개월 연속 2%이상 상승했다. 5월에는 전월 다비 5.7% 급등했다.

캐나다 전국의 월세는 8월 평균 1959달러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1.3%, 1년 전에 비해 11.1% 올랐다는 렌털스닷캐나다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렌털스닷캐나다
캐나다 전국의 월세는 8월 평균 1959달러로 나타났다 전달에 비해 1.3%, 1년 전에 비해 11.1% 올랐다는 렌털스닷캐나다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사진=렌털스닷캐나다

필자가 사는 몬트리올은 26위에 그쳤다. 방 하나 짜리 주택 월세는 1524달러(약 159만 7000원)로 7월에 비해 1.3% 떨어졌다.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방 두 개 주택 월세는 1943달러(약 206만 9000원)로 역시 7월에 비해 0.8% 내렸고 지난해 8월과 견줘서도 2.3% 올랐을 뿐이다.

그럼에도 월세 때문에 몬트리올 전체가 아우성이다.임대료가 싼 허름한 주택을 레노베이션한뒤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길바닥으로 나앉거나 변두리로 쫓겨나는 상황 빈발하고 있다.

월세가 가장 저렴한  도시는 로이드민스터로 방 하나짜리 주택은 1662달러, 방 두 칸 주택은 2135달러로 나타났다. 전달과 비교해서 각각 1%, 1.3% 내렸고 1년 전과 견주면  15.2%, 16.6% 상승했다.

왜 이렇게 월세가 급등할까?  월세 급등은 이자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더 근본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다.

캐나다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포스트(Finacial Post)는 "금리상승으로 주택소유 비용이 늘어나는 반면, 매매차익은 줄어들면서 주택 소비자들이 월세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주택을 살 때는 일정금액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를 장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로 받아 지급한다.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는 물론 모기지 금리도 오르게 마련이다. 주택 소유 비용이다.  금리인상으로 융자 상환금이 크게 늘게 마련이다. 여기에 재산세를 합치면 주택 소유 비용은 만만치 않다. 보유세인 재산세는 통상 시청이 각 주택을 평가한 공시가격에 일정비율을 곱해 계산한다. 집값이 오르면 재산세도 오르게 마련이다. 취득세, 주택보험 등 다른 비용도 들어간다.

이래서 집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자가 소유비율은 하락하는 반면, 임차 비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자가 소유비율은 2011년 69%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66.5%를 기록했다. 퀘벡주는 더 낮다. 지난해 59.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주로 꼽혔다. 2016년 61.3%에서 5년 사이에 더 떨어진 것이다. 퀘벡주 주민 10명 중 6명만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실질 부동산 가격이 비싼 것만 이유가 아니다. 캐나다통계청은 이민증가, 인구 노령화, 캐나다 청년층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을 이유로 지목한다. 주택을 소유하려면 소득이 많아야 하는 데 젊은층이건 중장년층이건 고소득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물가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태세여서 집을 소유하기 보다는 빌리려는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FP는 전망했다. 

벤 마이어스(Ben Myers) 불펜 대표는 "CMCH(주택담보대출주택공사)에 따르면, 토론토 메트로 지역에서는 신축주택 비율이 전년 대비 22% 줄어 극심한 수급불균형으로 빈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자율 변화 탓에 임차인 요구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주택 매매 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그런가? 글쎄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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