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근원 PCE·Fed인사들의 긴축의지...11월 긴축 고삐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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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근원 PCE·Fed인사들의 긴축의지...11월 긴축 고삐죌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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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2인자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고강도 긴축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Fed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3.25%)에서 추가로 0.50%포인트~0.75%포인트 또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한국은행은 금리차 축소, 환율상승 억제를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금리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금융시장이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고 1일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이날 "다우지수는 1.71% 내렸고 국채금리는 4bp(1bp=0.01%) 상승했으며 달러는 약보합세(-0.1%)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인 레일어 브레이너드 부의장.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한 콘퍼런스에서 "Fed는 인플레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섣부르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며 고강도 긴축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진=Fed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2인자인 레일어 브레이너드 부의장.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한 콘퍼런스에서 "Fed는 인플레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고섣부르게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며 고강도 긴축의지를 재확인했다. 사진=Fed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긴축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통화정책이 한동안 긴축적이어야 한다"면서 "이런 이유로 우리는 조기 정책 철회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물가안정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대외로 인플레 추가 상승 위험을 베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총재는 Fed가 올해 금리인상을지속할것이며 인상폭은 경제 지표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그는 Fed의 최우선 목표는 인플레이션 하락이며,주택시장,공급망 등에서 과열된 경기가 하강 조짐을 보이는가운데 이는 Fed에게는 긍정의 뉴스라고 부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통화긴축이 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키기까지 시간이 걸리며 미국 인플레이션 진정 전까지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제지표도 발표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9%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월가 예상치 0.5%보다 높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7월은 물론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7%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미국의 8월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 오르면서 7월(4.7%) 높아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미국 경제분석국(BEA)
미국의 8월 근원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9% 오르면서 7월(4.7%) 높아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미국 경제분석국(BEA)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전달 기록한 상승률 제로(0.0%)에서 크게 반등했다. WSJ 예상치인 0.5% 상승도 웃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8월 PCE 가격 지수는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6.2% 상승해 7월 상승률 6.4%에 비해서는 둔화했다. 그러나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달 기록한 0.1% 하락에서 상승세로 돌아섰고,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0.1% 상승도 웃돌았다.

개인 소득은 지난달 시장예상대로 0.3% 증가하고 소비자지출은 0.4% 증가해 7월 0.2% 감소에서 반등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71%(500.10포인트) 하락한 2만8725.5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1.51%(54.85포인트) 떨어진 3585.6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비해 1.51%(161.89포인트) 밀린 1만575.62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9000선 아래에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올들어 50번째 1% 이상 하락하면서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9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8.8%, S&P500지수는 9.3.%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0.5% 추락했다.

반면, 미국 국채금리는 Fed의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3.79%에서 이날 3.83%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53.2%를, 0.50%포인트 인상 확률은 46.8%를 기록했다.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CE가격지수도 높은수준을 이어가고 Fed 주요인사들도 잇따라통화 긴축 의지를 표명하면서 위험회피(risk-off)가 지속됐다"면서 "JP모건은 앙은행들의 정책 오판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고 BofA는 Fed 통화긴축에 따른 신용시장 기능 저하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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