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연구 ' 벤 버냉키 전 Fed 의장 등 3명 노벨 경제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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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연구 ' 벤 버냉키 전 Fed 의장 등 3명 노벨 경제학상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0.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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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시 대규모 은행 인출이 위기 심화하는 메커니즘 규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지낸 벤 버냉키(Ben S. Bernanke)와  더글라스 다이아몬드(Douglas W. Diamond)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다이빅 (Philip H. Dybvig)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부양을 위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유동성을 풀었다는 의미에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30년대 대공항을 연구한 석학이다. 

1953년생인 버냉키는 1975년 하바드대 경제학 학사를 취득하고 1979년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버냉키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두 차례 Fed 이사회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경제학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행동하는 용기'라는 저서로 명성을 날렸다. 

벤자민 버냉키 전 Fed 의장. 사진=버냉키 트위터
벤자민 버냉키 전 Fed 의장. 사진=버냉키 트위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10일(현지시각) 이들의 금융위기와 은행에 관한 연구 성과를 인정해 202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Fed 의장 출신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은 버냉키가 처음이다. 버냉키는 29세 때 경제 대공황 시 금융중개 기능 마비로  금융위기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경기 침체의 폭이 심화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 경제학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2000년 '경제 대공황에 관한 논문집'을 공개한 최고의 대공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학자로서는 '대공황의 사나이(Depression man)'란 별명이 있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수상자들은 금융위기 시기에 경제에서 은행의 역학에 대한 이해도를 심도있게 향상시켰다"면서 "이들의 연구결과는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30년대 대공황 연구에서 금융위기 시  대규모 은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위기를 심화하고 장기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금융위기 해법의 중심에 은행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다이빅 교수는 금융위기 시 예금자들의 뱅크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할 개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은행이 생산 활동과 부동산 등에 필요자금을 공급하는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의 기반을 마련했다.

다이아몬드는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이며, 디비그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다.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6360만 원)를 3분의 1씩 나눠 받는다.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6개분야 수상자 선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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