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49엔대...日 추가 개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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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49엔대...日 추가 개입하나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0.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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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와 견준 엔달러 환율이 149엔 대를 돌파하면서 엔화 가치가 3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추가개입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 외환당국은 강력한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엔달러 환율상승(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의 수입물가 상승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지만 달러 표시 일본의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려 가격경쟁력을 높인다. 일본은 수출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만큼 엔달러 환율 상승은 일본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준다.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다시 시장개입을 감행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닝는 일본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엔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다시 시장개입을 감행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닝는 일본 엔화 지폐. 사진=CNews DB

18일 일본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급격한 엔화 평가절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정부는 일본은행(BOJ)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기사다 총리는 이날 하원격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특정 외환 수준에 대해 언급하지 않지만 급격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다양한 조치를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엔화의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보내는 구두 경고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엔달러화 환율이 150엔에 육박하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입을 꾹 다물고 있지만 '스텔스 개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9엔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최근 시장개입 당시 보다 환율이 뛰었다. 일본 금융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145.90엔까지 올랐을 때 2조 8400억 엔을 풀고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앞서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149.08엔까지 치솟아 199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장 후반 환율은 148.97엔을 기록했다.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구로다 총재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고강도긴축에 나서는 것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화약세,물가급등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구로다 총재는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고강도긴축에 나서는 것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화약세,물가급등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아사히신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달러는 엔만이 아니라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워싱턴에서 만난 사람 중 아무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구로다 총재는 "외환시장과 상품 시장과 그것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포함해 불확실성이 아주 높다"면서 "BOJ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물가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정책을 펴고 있지만 일본은 나홀로 통화완화 정책을 펴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억제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가 달러가치가 치솟으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등(엔화 가치하락)이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엔화를 팔고 달러를 계속 사들이고 있어 이러한 엔달러 환율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영국의 감세 정책 철회 결정도 재정 악화 우려를 부추겨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엔달러 환율이 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투기적 환율 움직임이 관측되면 과감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거듭 밝혔다.

BMO의 그레그 앤더슨 외환전략가는 "24시간 내로 일본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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