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 삼성SDI, 목표가 100만 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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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 삼성SDI, 목표가 100만 원 넘어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0.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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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전문 회사인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놀라운 실적)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 고부가 배터리 위주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한 전자재료 부문은 TV 등 전방산업 수요가 줄면서 감소했다. 증권가는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목표가 108만 원을 제시했다. 이날 종가 72만7000원에 비해 50%이상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삼성SDI 실적. 사진=삼성SDI
삼성SDI 실적.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조368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올 2분기 4조7408억 원에 비해 13.2%, 전년 동기 3조4398억 원에 견줘 56.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5659억 원으로 전 분기 4290억 원에 비해 31.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735억 원에 비해선 5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지난해 3분기(10.9%)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젠5(Gen.5) 등 고부가 제품 위주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조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를 바탕으로 에너지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삼성SDI는 수익성을 위한 질적 성장 기조 아래 젠5 배터리, 고출력 소형 배터리 등 고수익 위주 제품 판매 전략을 취했다"면서 "원자재 가격 변동분도 판가에 충실히 반영해 수요 감소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이 실적을 이끈 '효자'였다. 에너지 부문 매출은 4조8340억 원, 영업이익은 484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8.7%, 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10%)를 기록하며 성장폭을 키웠다.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가 둔화했지만, 젠5를 탑재한 프리미엄급 전기차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도 원자재값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고 유럽 지역에서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늘어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소형 배터리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전자재료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2분기까지 영업이익률 20%를 넘기며 '알짜' 역할한 게 전자재료 부문이었다. 3분기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340억 원, 영업이익은 811억 원으로 올 2분기 대비 각각 20.2%, 55.9% 감소했다. TV 수요가 줄면서 핵심 재료인 편광필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의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영업이익률도 15.2%로 1분기 27.5%에 비해 12.3%포인트 급락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원소재가 상승, 시장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삼성SDI 임직원들이 다 함께 노력해준 결과"라면서 "2030년 글로벌 Top Tier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3대 경영 방침인 '초격차 기술 경쟁력',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실행에 속도를 냄과 동시에 친환경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호실적에 증권가는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삼성SDI의 3분기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91만 원을 제시했다.김찬우 연구원은 "일부 배터리 가격 상승 및 환율 효과가 일시로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EV 배터리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가격의 급락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라인 효율화 및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되며 이익률이 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0.5% 오른 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150.7% 오른 6662억 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지 사업부에서는 고부가 EV향 제품이 추가적으로 확대되면서 높아진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고, 전자재료 사업부도 고객사 다변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매출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삼성SDI가 외형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유지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경쟁사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1.1%, 6.8%였음을 감안할 때 삼성SDI의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148% 늘어난 6612억 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를 각각 4%, 22% 웃도는 수치다. 

하나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8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현수 연구원은 "삼성SDI 4분기 실적은 매출 5조 9000억 원, 영업이익 6249억 원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연말 성수기 전기차 배터리 주문 증가와 삼성디스플레이향 유기재료 매출 증가로 중대형 및 소형 전지, 전자재료 부문 모두 3분기 대비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55%, 전분기에 비해 10% 증가한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5% 전분기에 비해 10%증가한 것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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