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들 금 줍줍...3분기에만 400t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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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중앙은행들 금 줍줍...3분기에만 400t 사들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0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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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4배 이상 급증…1967년 이후 55년 만에 최대

달러 강세로 국제 금값이 하락하자 각국 중앙은행이 금고에 금을 채우기 바쁘다.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 차원에서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금값은 올들어 10% 이상 하락했다. 쌀 때는 저점 매수기회다.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순금 골드바와 매수 그래픽. 사진=세계금협회

국제 금광 기업들의 연합체인 세계금협회(WGC)는 1일 지난 3분기(7~9월) 중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약 400t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WGC 회원사는 배릭골드, 뉴몬트,아엠골드,시바니스틸워터, 아그니코이글,앵글로 아샨티, 중국황금 등 32개 회사다.

WGC에 따르면, 3분기 금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181t으로 나타났다. 장식류 소비량은 523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증가했다.

투자수요는 124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7% 급감했다. 골드바와 골드코인 투자는 351t으로 36% 증가했지만 금ETF에서 227t이 빠져나간 것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무리였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전체 금수요량은 18% 증가했는 데 이중 장식용 금 수요량은2% 늘어났다.  

전자산업계 수요 등 기술수요는 세계 전자산업 둔화에 따라 8% 감소했다. 

중앙은행 매수량은 약 400t으로 추정된다고 WGC는 밝혔다.

아시아 지역의 개인 구매자들과 각국 중앙은행은 가격이 떨어진 금을 적극 사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31.17t)와 우즈베키스탄(26.13t), 인도(17.46t), (14.77t), 모잠비크(2.33t)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최근 사들였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가들은 WGC에 금 매입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 규모는 금본위제가 시행된 1967년 이후 근 55년 만에 기록한 최대치에 이른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골드바에 음각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푸트니크뉴스
러시아산 골드바에 음각하고 있는 모습. 사진=스푸트니크뉴스

이처럼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나선 것은 금값이 싸서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올해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높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가치가 급등하자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반대로 크게 하락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1월3일 96.21에서 상승을 시작해 이날에는 110.81으로 15.49%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0.3%(4.10달러) 하락한 온스당 164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은 대표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통하지만 올들어서 지금까지 10.30%나 하락해 체면을 구겼다.

2022년 3분기 전 세계 금오유량 그래픽.사진=세계금협회(WGC)
2022년 3분기 전 세계 금오유량 그래픽.사진=세계금협회(WGC)

WGC에 따르면, 한국은 104.45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1941.31t, 일본은 845.97t, 대만은 423.63t의 금을 각각 보유하는 등 동아이사는 총 3332.62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서유럽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은 3355.14t, 이탈리아는 2451.84t, 프랑스는 2436.63t, 스위스는 1040t 등 서유럽 국가는 총 1만1776.29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선 미국이 8133.46t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나다는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금 공급은 총 1215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 증가했다. 6분기 연속으로 광산 금 생산이 늘었지만 재활용 금 공급은 감소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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