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루에 미사일 25발, 약 1067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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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하루에 미사일 25발, 약 1067억 날렸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1.0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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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분석

북한이 2일(한국시각) 하루에 미사일의 탄도미사 25발 가량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는  최대 7500만 달러(약 1067억 원)를 허공에 날린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북한이 한 달 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드는 돈과 비슷하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약 10시간 동안  25발 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종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로 합참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3일까지  올들어 30차례,윤석열 정부들어 19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Rand Cooperation)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2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산하 공영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만큼의 위력은 없어 보인다"면서 "미사일을 25발 발사하면 7000만 달러 가까이 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우리가 본 것은 한발에 200만 달러(28억 4000만 원)~300만 달러(42억 6000만 원) 정도 된다"면서 "총 5000만 달러(약 710억 7000만 원)에서 7500만 달러(1066억 500만 원)로 추정한다""고 밝혔다.베넷은 북한이 이번에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다른 미사일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발에 1000만 달러(142억 원)~1500만 달러(213억 원) 가까이 드는 중거리미사일보다는 한 발에 200만~300만 달러 드는 단거리미사일을 북한이 선택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RFA는 7000만 달러도 북한이 쉽게 볼 수 있는 돈이 아니라면서 7000만 달러는 북한이 한 달 간 필요한 물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액수와 비슷하다면서 북한이 쉽게 볼 수 있는 액수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RFA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규모는 7154만 달러, 9월에는 9007만 달러였다면서 7000만 달러는 코로나 이전에 북한이 1년간 중국에서 수입한 전체 쌀 규모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이후에는 쌀 수입이 크게 줄어 이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515만 달러어치 1만t을 수입한 게 2년 10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렇게 쌀 수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0 시간동안 7000만 달러를 미사일 발사에 쓰는 것은 반인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연구원은  같은날 RFA에 북한은 미사일에 쏟아붓는 자금을 주민들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복지는 뒤로하고, 미사일 시험과 군사력 증강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주민 복지보다 무기를 우선시하겠다는 북한 정권의 결정은 인권 유린과 반인륜적 범죄 중 하나일 뿐이며 미사일이 발사될 때마다 북한 주민들의 식량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 생산량이 136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고난의 행군을 겪은 1994년(약 150만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쌀 수입을 통해 주민 식량난을 해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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