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협정 복귀 발표에 밀 선물값 6.3%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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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협정 복귀 발표에 밀 선물값 6.3%급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03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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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와의 곡물 수출협정을 다시 이행하겠다고 2일 밝혔다.흑해 수출 협정은 오는 11월 19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밀 수출길이 다시 뚫린다는 소식에 국제 밀 선물 가격은 6% 이상 내렸다. 우리나라는 빵 등 식용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료용 밀은 주로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하고 있다. 밀 선물가격 하락은 밀가루 가격 하락을 통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우크라이나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키이우 인디펜던트

러시아의 흑해협정 중단과 이행 번복으로 국제밀값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일에는 국제 밀 선물가격은 6% 급등했다가 2일에는 크게 하락했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12월 인도분 선물은 1일 장중 부셸당 8.9325달러로 2주 사이 최고치를 찍은 뒤 8.82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일에는 개장 직후 6.3%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CBOT 12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밀(W72)는 전날에 비해 56.5센트 하락한 부셸당 8.46달러로 마감했다. 또 캔자스시티선물거래소(K.C.)의 12월 인도 경질 적색 밀(KWZ2)은 49.75센트 내린 부셸당 9.40달러를 기록했고 미네아폴리스 선물시장(MGEX)에서 12월 인도 봄 밀(MWEZ2)는 40.5센트 하락한 부셸당 9.49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가 합의 재개를 발표하자 곡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 떨어졌다가 장중에는 흑해 수출 회랑을 통한 곡물 수출 불확실성, 남반구의 생육우려에 따른 수확전망 등으로 조금 올랐지만 낙폭을 완전히 만회하지 못했다.  

밀 선물 가격은 춤추는 것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협정과 중단과 번복에 따른 수급불안을 반영한 탓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출길이 오직 곡물 수출 목적으로 쓰인다는 보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통로가 "흑해 이니셔티브 조항과 관련 합동조정센터(JCC) 규정에 따라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공식 약속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강조했다.

러시아국방부는 이에 따라 지난 7월 러시아가 유엔과 튀르키예, 우크라이나와 맺은  4자 합의를 다시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인도 차원에서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120일간 한시 보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 합의를 다시 이행하기로 한 것은 튀르키예의 중재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튀르키예 국방장관이 연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수출 곡물이 부유한 국가에 운송되는 것을 러시아가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재개된 협정은 소말리아와 지부티,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로 곡물을 운송하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곡물 수출 협정을 중단한 상황에서 선박이 흑해를 지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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