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조원 규모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울산 짓는다
상태바
고려아연, 1조원 규모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울산 짓는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1.0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조원 규모 전해동박, 황산니켈 생산

아연 등 비철금속 전문 생산업체로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고려아연이 음극재용 전해동박과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울산에 건립한다. 이를 위해 총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울산시는 4일 이차전지 공장 신설과 증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의 이번 투자는 자회사인 '케이잼',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켐코가 설립한 '한국전구체'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다.

전해동박은 이차전지 음극재를 둘러싸도록 연속 도금방식으로 제조한 얇은 구리막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차전지 전문 시장조사회사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7년 전세계 동박 수요는 116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잼은 2020년 3월 고려아연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2차 배터리 소재인 전해동박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 부근 6700평 부지에 있으며, 내년부터 전해 동박 양산에 들어간다. 앞서 케이잼은 음극재 소재로 사용되는 1만3000t 규모의 전해동박 생산공장을 올해 8월 준공했다. 케이잼은 지난 6월5일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 7356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5년까지 1차 증설(3만t), 2027년까지 2차 증설(1만7000t) 공사를 완료해 연간 총 생산용량 6만t을 확보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고려아연은 단계별 생산에 필요한 동박 제조용 티타늄 드럼을 확보했다.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LG화학은 지난 6월2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남철 LG화학 부사장, 이향목 LG화학 전무.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LG화학은 지난 6월2일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남철 LG화학 부사장, 이향목 LG화학 전무.사진=고려아연

한국전구체는 26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2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의 양극재, 음극재와 함께 주요한 원재료다. 한국전구체는 주원료인 황산니켈을 '켐코'에서 공급받는 것은 물론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전구체는 켐코 51%, LG화학 49%를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울산 온산 산업단지 안에서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신성장동력 3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최윤범 부회장에 제시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사업, 2차전지 소재사업, 자원순환 사업이 그것으로 이를 통해 세계 1위의 제련사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최윤범 부회장은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최창근 회장은 작은 아버지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지난 5월17일 스페인 바르세롤나에서 이틀간 열린 GH2 총회 패널로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이 지난 5월17일 스페인 바르세롤나에서 이틀간 열린 GH2 총회 패널로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케이잼을 통해 전기자동차 시장을 향한 세계 변화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면서 "그간 쌓아온 전기 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동박 생산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2차 배터리 산업 성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