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연속 빅스텝하나...대출금리 8%대 시대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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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연속 빅스텝하나...대출금리 8%대 시대 목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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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Fed) 4회 연속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에 빠졌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선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최근 수출 부진과 성장률 하락, 자본시장 경색 , 차주들의 금리부담 등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고 있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24일 2연속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 3%, 대출금리 7% 대에 진입하면서 이자부담에 허리가 휘는 차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24일 2연속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전망에 무게

미국 중앙은행인  Fed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파월 의장이 '매파(긴축선호)'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오는 24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3%다.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1.00%포인트다. 양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돼 기준금리 격차가 1%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4개월 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1월 금통위에서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만, 미국은 12월 FOMC가 한 차례 더 남아있다. 미국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경우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올라가 한미간 기준금리차는 최대 1.5%포인트로 확대된다. 앞서 Fed는 지난 2일(현지시각)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금통위원들은 이런 사실과 차주들의 부담 증대, 경기에 미칠 영향 등을 두루 감안해야 하는 만큼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올해에만 그치는 게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시중은행 전문가들은 6일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 눈높이가 높아지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당초 예상대로 내년 초 3.50% 안팎(현재 3.00%)에서 멈추지 않고 상반기까지 이어져 낮게는 3.75%, 높게는 4.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대출금리 7%대 중반…8% 돌파 머지 않아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예금 금리 등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은행이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등 종류에 상관없이 약 13년 만에 모두 7%를 넘어섰다.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는 연 6.366~6.966%)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6.100∼7.550%, 대표 서민 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도 5.180∼7.395%로 이미 7%대 중반에 이르렀다.

하나은행 AI신용대출금리는 현재 7.270~8.170%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지금(3%)보다 최소 1%포인트 더 뛰어 내년 상반기 4%를 넘어서다면  대출금리 상단도 8%를 뚫고 9%에 근접할 것으로 은행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미리 기준금리 상승분이 선반영된 것을 고려해도 0.5∼0.8%포인트 정도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대출금리 상단이 대체로 7%대 중반인 만큼, 최고 8%대 중반까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주들은 이미 이자 부담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5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40년 만기, 연 5%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빌릴 경우 월 원리금은 약 241만 원인데 금리가 8%까지 오르면 347만 원까지 이자부담이 급증한다는 계산이 나와 있다. 대기업인 C사의 임원으로 주담대 3억 원을 빌린 A씨는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월 이자부담이 두 배로 늘어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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