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억 달러 손실 버크셔해서웨이, 영업이익은 20% 껑충
상태바
26.9억 달러 손실 버크셔해서웨이, 영업이익은 20% 껑충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07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주식 하락장을 피하지 못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에 26억9000만달러(3조8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77억 6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0% 늘어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0억 달러 이상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7일 CNBC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실적 보고서에서 에너지 부문의 선전 등으로 제조·서비스,소매 사업의 영업 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어난 77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 104억4900만 달러 평가손실을 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는 3분기에 26억 9000만 달러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03억 4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주로 하락장에서 투자지분 평가액 감소에 따른 것이다. 버크셔는 애플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셰브런,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주식을 포함하는 주식 포트폴리오 평가가치는 지난 6월 말 3277억 달러에서 9월 말 3062억 달러 규모로 크게 줄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투자 손실이 증가했고, 또 지난 9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 여파로 보험 분야에서 27억 달러 손실이 발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버핏 회장은  "특정 분기 평가손실 금액은 손실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버핏 회장도 앞서 버크셔의 투자 손익보다는 영업이익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버크셔는 자회사들의 탄탄한 영업과 금리상승 효과도 톡톡히 봤다.버크셔는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화물열차운영사 BNSF철도, 소매유통사 프루트오브더룸, 주택 건설분야 클레이턴홈스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자손익을 제외한 제조·서비스·소매유통 분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7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틸리티와 에너지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누려 15억 8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 960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철도기업  분야 이익은 급여인상과 연료비용 상승, 전체 운임량 감소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15억 3800만 달러에서 144억4200만 달러로 줄었다.

버크셔는 또 중국 최대전기차업체 비야디의 지분을 줄여 현금을 챙겼다. 329만7000주를 매각했다.지난 8월 첫 매각에 나선 이후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2008년 금융위기 당시 2억2500만 주를 사들여 현재까지 약 20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비야디의 순익이 3배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첫 매각에 나선점을 미뤄볼 때, 현재 실적을 정점으로 보고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중인 1090억 달러 규모의 현금성 자산(단기 국채, 예금, 머니마켓펀드 등)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미 국채 수익 폭등 속에 이자수익으로만 3억9700만 달러를 안겨줬다.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1054억 달러에 비해 36억 달러 불어났다.연초 0.00~0.25% 수준이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3.75~4%이며 내년 5%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어 버크셔의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버크셔는 3분기에 주식투자·자사주 매입 등에 현금을 꾸준히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자사주 매입 비용은 10억5000만 달러(1조4800억원)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 A 주식은 3분기에 0.6% 하락하고 올들어 3분기 말까지 약 4% 떨어졌지만 S&P 500지수 낙폭 20%를 월등하게 웃돈다. 버크셔는 또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주식을 더 사 지분율이 20.8%로 올라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명을 통해 "투자 손익은 기본 사업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더라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회사의 영업 이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