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가치 하락, 엔화 138엔대, 원화 1310원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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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달러가치 하락, 엔화 138엔대, 원화 1310원대로 급등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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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여파로 미국달러 가치가 이틀 연속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일본 엔화가치는 10일에서 11일 사이에 달러당 146엔에서 하룻 만에 138엔대로 7엔이나 급등했다. 한국 원화가치도 올라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지난 3월 이후 계속된 달러가치 급등과 엔화,원화가치 급락이 갑자기 중단된 모양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7.9%)보다 낮은 7.7%로 나온 이후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엔화와 유로, 원화 등의 가치가 상승했다.  은행직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7.9%)보다 낮은 7.7%로 나온 이후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엔화와 유로, 원화 등의 가치가 상승했다.  은행직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와 일본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1.65% 내린 106.42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2거래일 동안 약 3.8%나 하락했다. 이틀간의 달러지수 하락률은 지난 2009년3월 이후 최대폭이다.

달러가치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전날 발표된 10월 미국 CPI가 7.7%로 9월(8.2%)보다 0.5%포인트나 낮아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더디게할 것으로 전망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규제 일부 완화조치도 투자자들이 리스크자산을 선호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엔화 가치는 하룻 만에 급등했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엔화 가치는 전날에 비해 1.54% 오른 달러당 138.81엔으로 마감됐다. 엔화가 달러당 138엔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8월31일 이후 근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가치는 지난 10일 저녁에 146엔대였으나 불과 하룻만에 7엔이상 급등한 것이다.

상승폭은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대다. 

유로는 1.35% 오른 달러당 1.0347달러로 1달러=1유로를 넘어섰다. 

국제금융센터의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달러화지수는 인플레 정점 통과와 Fed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위험선호와 미국의 물가둔화가 맞물리면서 미국달러화 가치가 속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급격히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겠지만 약 달러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하단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위험선호와 미국의 물가둔화가 맞물리면서 미국달러화 가치가 속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급격히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겠지만 약 달러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하단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신한금융투자

외환전략가들은 지난 2년간 강달러 기초가 지속돼 왔기 때문에 달러강세 지지파들 대부분이 매수포지션을 급격하게 바꿔 출구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짐 시에린스키(Jim Cielinski) 채권 부문 글로벌 대표는 로이터에"달러는 극단으로 과대평가을 받고 있는 자산중 하나이며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주초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 기대가 맞물리며 위험선호 부상했다"면서 "주 후반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 하회하면서 Fed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 한층 부각돼 달러 추가 하락 폭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엔화 가치 상승에 대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여전히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으나 미국 물가 둔화와 연동돼 Fed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급부상하며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임환열 연구원은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한 가운데 약달러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하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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