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추세될까?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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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추세될까? "글쎄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1.1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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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11일까지 원화 8% 평가절상...연말까지 '킹달러' 지속 전망
美 연준 금리 인상 땐 환율 오를 것

이달 들어 달화와 견준 원화 가치가 8% 급등하면서 원화가치 상승이 추세가 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킹 달러' 현상이 꺾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1분기까지는 1300~1400원의 박스권 등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11일 59.1원 급락한 1318.4원으로 내려앉아 달러약세,원화강세가 추세가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기조 정착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1300원~1400원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원달러 환율이 지난 11일 59.1원 급락한 1318.4원으로 내려앉아 달러약세,원화강세가 추세가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기조 정착은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1300원~1400원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14일 신한금융투자와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1월 들어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11일에는 하루에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장을 마감했다.이는 올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떨어진 것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긴축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 인덱스는 CPI 발표 전 110선에서 발표 직후 106선까지 급락했다. 한 주 사이에 4.14% 하락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초긴축에 따른 킹달러 현상에 1420원에서 1440원 사이에 머물다 지난달 31일 1424.3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와 견준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11일까지 8.03%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달러 제외 31개 주요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 엔화(7.07%),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6.34%), 스위스 프랑(6.24%), 스웨덴 크로나(6.03%) 등의 절상률을 웃도는 것은 물론 1%대에 그친 중국 위안화에 견줘서는 압도하는 절상률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진정되고 원화가 추가 절상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강세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우선 미국의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만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14일 FOMC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13일 현재 80.6%에 이른다.

정부가 국민연금 등 12개 공적 투자자에 해외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는 변수다. 외환당국의 요청으로 공적 기관투자가가 환헤지 비율을 상향 조정하면 시장에 약 400억 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약세폭을 확대하고 유로화와 엔화는 달러 약세 영향에 강세를 보였다"면서 "역외선물환시장(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13.95원으로 5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약달러와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에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의 추세를 전환시키는 것은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아닌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가능성"이라면서 "연말까지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이며 내년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고 경기 부양책을 펼 것에 대한 기대감이 다음주에도 달러 약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최근의 급락은 연준 긴축 속도 조절과 제로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선반영됐다고 판단되며 펀더 멘탈 변화까지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 유로존의 에너지 위기 불확실성은 잔존하며 점진적일 인플레 둔화를 감안하면 Fed의 급격한 완화 선회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역시 미약한 보건 여력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 가시화가 우세하다"면서 "무엇보다 원달러 추세를 결정하는 한국 수출은 이제 막 감소세가 시작됐으며 2000년대 이후 수출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예외없이 원화 약세 전개됐다"며 내년 1분기까지 1300~1400원 대의 박스권 등락이 이 어진 후 수출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는 2~3분기 완만한 하락 가시화를 전망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기존 전망과 같이 1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기대한다"면서 "다만 환율의 레벨은 한 단계 아래로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고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대됐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조치가 동반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2023년 원달러 환율은 1분기 평균 1340원, 2분기 130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50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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