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전익기' 형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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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전익기' 형태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공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12.0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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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어쩌나
미공군이 2일 공개한 차세대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 잿빛으로 도색돼 있다. B-2 '스피릿'과는 대조된다. 사진=미공군
미공군이 2일 공개한 차세대 전략 폭격기 B-21 '레이더'. 잿빛으로 도색돼 있다. B-2 '스피릿'과는 대조된다. 사진=미공군

미국 공군이 '전익기' 형태의 차세대 디지털 폭격기 B-21 '레이더'를 공개했다. 핵무기 탑재능력이 있는 H-6K 폭격기를 증강하고 있는 중국이나 핵탄두 탑재를 할 수 있는 대륙간타도미시알(ICBM) 시험발사로 동북아 미국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꺼내낸 새로운 '비수'로 풀이된다. 

스텔스 성능을 가진 폭격기로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는 B-2 '스피릿' 보다 조금 작고 탑재 폭탄량도 27t에 비해 절반을 밑도는 13.6t이지만 최첨단 폭탄을 실을 수 있어 공격력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녀비행은 2023년,실전배치는 2026년으로 정해져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는 이 폭격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질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공군이 2일(현지시각) 차세대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서 연 출고식에서 B-21 폭격기를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였다. B-21의 별칭인 '레이더'는 2차 대전 진주만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1942년 4월18일 일본 본토를 폭격한 미공군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에서 따왔다고 미 공군은 밝혔다.

미 공군이 새로운 폭격기를 공개한 것은 1989년 노드롭 그루먼 공장에서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공개한 이우 33년 만이다.  

B-21은 노후화한 B-1과 B-2 전략폭격기를 대체할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로 평가받고 있다. 은밀성을 갖춘 B-21은 전 세계 어느 곳의 방공망도 뚫고 들어가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도 탑재할 수 있고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정보수집과 감시정찰, 전자전공격과 다영역 네트워킹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오픈 아키텍쳐를 채용해 유지보스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B-2 스피릿 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노드롭그루먼
B-2 스피릿 폭격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노드롭그루먼

B-21은 현재 미국의 주력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보다 작지만 스텔스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첨단기술이 총결집돼 세계 최초의 '디지털 폭격기'로 불린다. 기체 너비가 45.7m로, B-2(길이 21m, 너비 52.4m, 높이 5.18m)에 비해 작고, 무장 탑재량도 B-2가 27t인데 비해 13.6t 정도로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B-2 최고속도는 마하 0.95다. 

그럼에도 극초음속 미사일과 B61-12 최신형 전술핵폭탄 등을 탑재할 수 있어  타격력은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형도 다르다. B-2의  공기 흡입구가 위로 튀어나와 있지만 B-21은 상부 표면과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였다. 기체 후미 또한 스텔스 성능 강화를 위해 간결한 'M'자 형태다. 이를 통해 레이더에 큰 새 정도로 잡혔던 B-2에 비해 B-21은 골프공 크기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다고 한다.

공중급유를 받고 있는 B-2.사진=미공군
공중급유를 받고 있는 B-2.사진=미공군

대당 가격은 6억 9200만 달러(약 9000억 원)으로 약 22억 달러(2조8000억 원)인 B-2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 공군은 최소 100대의 B-21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도입대수가 최대 2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공군은 노후  B-1B 61대와 B-2 19대를 전량 교체하고 B-21과 엔진을 신형으로 교체한 B-52H 폭격기만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출고식에서 "B-21은 전략 폭격기의 독창성과 혁신 면에서 지속적인 (미국의 전력) 우위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다른 어떤 폭격기도 B-21에 필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스틴 장관은 B-21 탐지를 어렵게 하는 '코팅' 작업에 새로운 첨단 재료가 사용되는 등 지난 50년간의 기술 발전이 B-21에 반영됐다면서 "최첨단 방공 시스템조차도 하늘에서 B-21을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소리방송(VOA) 전화 통화에서 "B-21은 미국의 추적하고 싶어하는 목표를 탐색해 파괴할 수 있는 센서와 통신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낡은 방공망은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날아오는 B-21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넷 연구원은 "B-21은 다양한 무기와 순항미사일 또는 목표물을 겨냥해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B-21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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