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석탄 38만5000t 중국에 판매" 몽골인 시위
상태바
"도둑맞은 석탄 38만5000t 중국에 판매" 몽골인 시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10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영 석탄수출 회사 대표와 부인, 사위 등 30여명 체포돼 조사받고 있어

몽골에서 도둑맞은 석탄 38만5000t이 중국에 판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석탄을 채굴해 수출하는 국영기업 대표 등 30여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내륙국가인 몽골은 석탄은 물론 구리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수출 가운데 86%는 중국으로 가며 이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강추위에도 수천 명이 연일 수천명이 수흐바타르 광장에 모여 부패에 연루된 관리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5일 경보령을 내렸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시민들이 석탄 도둑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시민들이 석탄 도둑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

10일 로이터통신과 AP 등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각) 수도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 광장에는 영하 26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에도 시위대 수천 명이 모여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부분 대학생들과 20, 30대였다.시위대는 지난 4일부터  지난 2013년에서 2019년 사이 도둑맞은 석탄 최소 38만5000t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수흐바타르 광장 앞 정부 청사 앞에서 "나오라, 나오라"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들은 '도둑 이름을 대라','납세자의 돈으로 뭘 하는가', '우리는 몽골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5일에는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후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 고비 사막 남부 타반톨고이 지역 석탄 보유고에서 38만5000t의 석탄이 사라졌으며 이 석탄이 중국에 판매됐다는 의혹이다. 몽골 당국이 수출 통계와 중국이 발표한 수입 통계간 차이를 대조해 석탄이 사라진 것을 찾아냈다. 이는 물가급등으로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여온 몽골인들의 분노의 화염에 기름을 부었다. 

몽골 반부패 당국은 지난달 이 지역에서 석탄을 채굴, 수출하는 국영 기업인 에르데네스 타반 톨고이(ETT) 최고 대표와 부인, 사위, ETF 담당부 국장을 포함해 30명이 넘는 관리가 횡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사건에 연루된 관리들은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광산 소유권과 중국으로 석탄을 운송하는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몽골 정부는 이날  석탄 도둑질을 조사해 처벌하겠다며 10명의 관리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석탄은 몽골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올들어 10월 말까지 수출액의 절 반이상을 석탄이 벌어들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