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고졸 신화' 진옥동 신한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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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고졸 신화' 진옥동 신한은행장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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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진옥동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3연임이 유력한 조용병 회장은 전격 용퇴를 결정했다.진옥동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내정자.사진=SBS비즈 유튜브 캡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내정자.사진=SBS비즈 유튜브 캡쳐

회추위는 전체 사외이사 투표 결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가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서 신한은행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차별적인 전략과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해 내실있는 견고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조용병 현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이뤄진 판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추위 위원장을 맡은 성재호 사외이사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함께 그룹 내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진옥동 내정자는 SBJ법인장, 신한 지주 부사장과 신한 은행장 등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와 오랜 업무 경험을 통해 감각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성 사외이사는 "특히 역동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하고 선진국 수준의 ESG 경영체제를 확립하였으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덧붙였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은행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신한은행

금융계에서는 조용병 회장이 신한금융을 탄탄히 이끌었고 사법리스크도 덜어낸 만큼 '3연임'을 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다.경쟁사인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은 3연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옥동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회추위 결과가 발표되자 금융계는 감짝 놀랐다. 

그러나 진옥동 내정자의 경영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이변'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진옥동 내정자는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며 신한은행을 탄탄히 만들어왔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인 누적 순이익 2조5925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2조5506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또한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약 48조 원에 이르는 서울시 1·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진 행장의 성과는 두드러졌다. 진 행장은 지난 10월 야심작 '뉴 쏠(SOL)'을 선보였다. 비금융 서비스 배달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배달앱 시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진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해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은 회추위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회추위 위원들에게) 앞으로 신한금융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 경영'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재무적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부문도 같은 크기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주축인 신한은행은 재일교포 자본을 토대로 설립됐다. 지금까지도 재일교포 그룹인 '간친회'가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이러한 지배구조 덕분에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외풍'으로부터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행장은 1961년생으로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으며 2002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한은행 여신심사부, 국제업무팀을 거쳤다. 이후 일본 SH캐피탈 사장,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맡았다. 2015년 SBJ은행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맡고 2019년부터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그는 금융권에서는 일본통으로 통한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의 일본 법인인 SBJ은행 출범을 주도했다.그는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일하며 다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진 내정자는 덕수상고 졸업 직후 은행에 취업했지만, 주경야독하며 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는 인사(HR) 관련 석사학위를 딴 학구파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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