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배당’ 덕에 겨우 흑자...올해 250억 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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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배당’ 덕에 겨우 흑자...올해 250억 달러 흑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2.1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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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 시 경상수지 적자 전환 우려도 나와

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입차를 뜻하는 상품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지만, 배당 등 본원소득수지가 늘면서 적자를 겨우 면했다. 그러나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커진 11월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남은 두 달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으로만 나와도 연간 250억 달러 경상 흑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돼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경우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수지 적자 전환으로 10월 경상수지가 힘겹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무역수지 적자 전환으로 10월 경상수지가 힘겹게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은행의 10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80억1000만 달러)에 비해 71억 3000만 달러 줄면서 10.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들어 10월 말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49억 9000억 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754억2000만 달러)에 비해 504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외국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로 구성되며 경상수지는 상품 수출입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로 이뤄진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비교해 운송 수입보다 운송 지급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 수지가 흑자 전환했고, 본원소득도 이자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해외현지법인 배당 수입도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월별 경상수지 현황. 사진=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현황. 사진=한국은행

10월 경상수지가 겨우 흑자를 낸 것은 상품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선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는 9월 4억7000만 달러 흑자였으나 10월에는 14억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16.4%)·화학(-13.4%) 분야 수출이 줄면서 수출은 52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559억6000만 달러)에 비해 6%(33억 6000만 달러)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54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498억6000만달러)보다 8.5%(42억 2000만 달러) 늘었다. 가스와 석탄,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은 각각 79.8%, 40.2%, 24.2%증가했고 수송장비(23.0%), 반도체(20.4%) 등 자본재 수입도 10.9% 늘었다. 곡물(19.9%) 등 소비재 수입도 7.9% 증가했다.

9월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서비스수지는 10월에는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지난해 10월(6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은 5억900만 달러 줄었다. 운송수지는 흑자(13억8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0월(23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 19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4억6000만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경상수지 흑자의 일등공신은 해외 기업에서 받은 배당의 영향이 컸다.임금과 이자, 배당소등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는데 1년 전(12억5000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 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10월 배당소득은 15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5조5000억원)에 비해  10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5억3000만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7억5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15억6000만달러 줄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5억5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흑자가 당초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쑬린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경우 내년도 경상수지도 크게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연간 경상수지가 흑자는 유지하겠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흑자 250억 달러는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1~12월 남은 2개월 동안 균형 수준이면 달성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연간 경상수지도 280억 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는 2억 달러, 내년 상반기는 20억 달러 흑자에 그치다가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야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상수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상수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로 당분간 경상수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같은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달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2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됐다"면서 "향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는 반면 글로벌 경기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기선 차관은 "수출구조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절약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소득수지 개선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수익의 원활한 국내 환류를 적극 지원하는 등 정책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또 "이달 중 관계부처 조율을 거쳐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당면한 위기 극복과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제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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