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내년까지 진축...기준금리 0.50%P 인상, 증시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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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내년까지 진축...기준금리 0.50%P 인상, 증시 직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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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4.25~4.50%로 높아졌다.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줄였지만,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은 충격을 받아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Fed 금리인상에 뉴욕 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 해 0.42%,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1%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이 매의 부리를 닮았다.  파월 의장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못박았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이 매의 부리를 닮았다.  파월 의장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못박았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Fed는 13~14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0.5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빅스텝 결정을 한 셈이다

Fed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강도높게 금리를 올렸다. Fed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FOMC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네 번 연속으로 금리를 0.75%P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연이어 밟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올해 초 '제로(0)금리'와 견주면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Fed는 침체된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경기침체로부터 경제가 회복하면서 이에 따른 가파른 물가 인상, 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고 이후 6차례 더 금리를 올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4.25~4.50%는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Fed는 금리 인상 속도를 줄였지만,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고했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이 예상한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지표)에 따르면, 2023년 말 중간값이 5.1%로 제시돼 있다. 이는 내년 말 금리를 5.00~5.25%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으로 내년에 0.7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할 수 있다.

Fed 금리 인상 바로 직전에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에 비해 7.1% 오르면서 1년 만에 최소폭의 상승을 보였고 월별 상승률도 0.1%로 시장의 전망을 밑돌았다. 이런 물가 인상 둔화 조짐은 전달인 10월 시작해 10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증가율이 7%대로 내려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10월과 11월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반가운 (물가 상승 폭) 감소를 보여준다"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위해선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역사적 경험은 너무 빨리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당장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크고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물가가 우리의 목표대인 2%에 도달하기까지 충분히 긴축적 수준에 있지 않다, 물가 안정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일갈했다.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7.1%로 10월(7.7%)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제도(Fed)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높아졌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년 전에 비해 7.1%로 10월(7.7%)에 비해 둔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중앙은행인 연방준제도(Fed)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 올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높아졌다. 미국 소비자가 가게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를 주고 있다.  사진=미국 상무부

물가와 관련해서 Fed가 가장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부분은  서비스 물가 상승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과열로 서비스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이나 식당 같은 노동 집약 서비스 분야에서 평균 임금이 1년 사이 5~6% 증가함에 따라 물가 압박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과열로 임금이 매우 높다"면서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Fed가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경기 침체를 겪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한 고통이 전혀 없는 방법이 있기를 바라지만, 그런 건 없다"며 인플레이션 해결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Fed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한 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내년 실업률은 현재 3.7%에서 4.6%로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은 3.1%로 Fed 목표치인 2%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Fed는 예상했다.

Fed의 금리인상 기조 유지, 성장률 둔화,실업률 증가,소비자물가 상승은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저성장 고물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그림을 제시한 것과 같다. 이러니 주가가 오른다면 이상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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