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2023년 구리 가격 파운드당 3.70달러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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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2023년 구리 가격 파운드당 3.70달러로 전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1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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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구리리원회(Cohilco) 수정

칠레 정부가 내년 구리 가격을 파운드당 3.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공급은 느는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구리는 전선과 배관, 전기차 소재 등으로 두루 쓰여 경제상황의 풍향계 역할을 해 박사금속(닥터 코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칠레 북부도시 코피아포에서 남동쪽으로 162km,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9km 떨어진 해발 4600m 높의 산에 있는 카세로네스 구리광산 전경. 사진=카세로네스/미네라 루미나 코퍼
칠레 북부도시 코피아포에서 남동쪽으로 162km,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9km 떨어진 해발 4600m 높의 산에 있는 카세로네스 구리광산 전경. 사진=카세로네스/미네라 루미나 코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칠레 동 위원회(Cochilco)는 14일 내년 구리 가격 전망을 파운드당 3.95달러에서 3.70달러로 낮췄다. 

코칠코는 지난 7월 전망에서는 내년도 구리 가격을 파운드당 3.95달러로 내다봤다. 코칠코는 올해 가격 전망도 7월의 파운드당 4달러에서 3.98달러로 소폭 낮췄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1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11월21일 파운드당 3.5715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해 12월 들어서는 파운드당 3.8달러를 돌파해 14일에는 3.8780달러를 기록했다.올해 뉴욕시장에서 1월3일 파운드당 4.415달러로 출발한 구리 가격은 3월22일 파운드당 4.9375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후 7월14일엔 파운드당 3.2115로 달러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구리 가격은 지난 한 달 간 5.28% 올랐지만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15.47% 하락했고 지난 1년간은 12.42% 빠졌다. 

코칠고 의장인 마르셀라 에르난도(Marcela Hernado) 광산 장관은 성명에서 "내년에 구리 공급량이 3.9%가량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단 2.4% 증가하면서 상당한 공급과잉이 생길 것"이라며 구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아퀸 모랄레스 부의장은 "이밖에  중국의 경제성장 추가 둔화, 세계 인플레이션과 장기간 고금리 지속, 유럽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도 구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코로나 제로 정책에 따라 경제활동을 봉쇄해 구리 수요가 급감했다. 또한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구리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구리 등 상품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은 올들어 14일까지 총 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6월과 7월, 9월,11월 등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이에 따라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103.6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올들어 9%, 지난 1년간은 8.5% 이상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니 구리 가격은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코칠코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올해 구리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5.8% 감소한 530만t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7.5% 급증한 570만t에 이를 것으로 코칠고는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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