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달 도착에 한화에어로 등 40개 참여 기업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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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달 도착에 한화에어로 등 40개 참여 기업 수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12.19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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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다누리 성공으로 7번째 달 탐사국 이름 올려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와 달의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와 달의 모습.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하면서 한국 우주 산업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참여한 기업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 17일 오전 2시 45분쯤 1차 임무궤도 진입기동(LOI)을 잘 마치고 달 궤도에 안착했다. 달 탐사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다.

경기도 여주에 구축된 심우주안테나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경기도 여주에 구축된 심우주안테나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은 1차 진입기동 후 약 2일간의 궤도정보 분석을 통해 이날 목표한 속도 감속(시속 8000km에서 7500km)와 타원궤도 진입을 달성, 다누리가 달의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된 것을 확인했다. 달의 타원궤도는 표면기준 근지점 109km, 원지점 8920km, 공전주기 12.3시간을 가진다.

항우연 연구진은 "다누리가 달 중력에 포획되어 달 궤도를 도는 진정한 '달 궤도선(Lunar Orbiter)'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후 4차례의 진입기동(2~5차)을 계획대로 진행하며 달 임무궤도(달 상공 100km 원궤도) 안착의 최종 성공여부는 마지막 진입기동(5차, 28일) 후 약 1일간의 데이터분석을 통해 오는 29일 확인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누리의 달궤도 진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다누리 개발에 참여한 기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추진체와 탑재체와 같은 구성품 설계·제작뿐 아니라 심우주지상시스템(KDGS) 관련 설계·운영에도 참여했다. 다누리 사업에는 항우연 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K브로드밴드, 현대로템 등 40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기업이 6곳, 중소기업이 34곳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로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누리 본체의 추진시스템을 제작했고, KAI는 다누리 조립시험 지원을 맡았다. 한화시스템은 탑재체인 고해상도카메라의 전원공급유닛을 개발했다.수십만 km 밖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심우주 지상시스템' 구축에도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SK브로드밴드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심우주지상안테를 제작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상국 운영 통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케이씨아이와 쎄트렉아이는 각각 비행항법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다.

또 AP위성은 탑재컴퓨터와 시험장비를 제작했으며, 솔탑은 전기시험장비 제작을 맡았다. 고해상도카메라와 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등 다누리 탑재체에는 아이쓰리시스템, 미래기술, 센서피아 등의 기술이 투입됐다.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 경로. 사진=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 경로. 사진=항공우주연구원

우주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우주 경제 로드맵'의 하나로 우주 개발 성과를 민간기업에 기술이전하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우주 개발에 민간기업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우주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경제 로드맵에 따라 항우연과 누리호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다누리는 첫 달 탐사선인 탓에 기술이전과 같은 경제 수혜를 당장 논할 수 없다. 그러나 추후 달 착륙선이나 차세대 탐사선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할 경우 민간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은 공공 수요가 중요한 우주 산업 특성상 다누리의 성공은 국민 관심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다누리 개발 참여기업 관계자는 "다누리의 성공이 당장의 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면서 "우주 산업이 대부분 공공 수요로 이뤄지고 있어 당장 수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적인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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